규슈올레, 후쿠오카현 야메·오이타현 벳부 코스 개장

규슈올레, 후쿠오카현 야메·오이타현 벳부 코스 개장

기사승인 2014-12-09 10:16:55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규슈관광추진기구가 지난 5일과 6일 일본 규슈에서 규슈올레 4차 코스 개장식을 열고, 후쿠오카현 야메 코스와 오이타현 벳부 코스를 선보였다. 이날 개장식에는 일본인 지역 주민 200여 명과 한국인 올레꾼 및 관계자 100명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로써 규슈올레는 14개 코스, 총 길이 166.4km에 이르게 됐다.

규슈올레는 대한민국에 도보여행 바람을 일으킨 제주 올레길을 운영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코스 개발 자문 및 길 표식 디자인을 제공하는 ‘자매의 길’이다. 2박 3일 온천 여행으로만 알려져 있던 규슈에 대한 한국 관광객의 인식을 바꾸고 방문율을 높이고자 규슈올레에서 코스 개발 자문 및 ‘올레’ 브랜드 사용을 요청한 것이 규슈올레의 시작이다. 2012년 2월 처음 문을 연 규슈올레는 2014년 7월까지 누적 방문객 73,700명을 자랑하는 규슈의 대표적인 여행 상품으로 거듭나며 규슈 여행 문화를 바꾸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략이었지만 일본인 관광객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규슈올레 개장 이후 첫 해(2012년 3월~2013년 3월) 일본인 비율은 전체 22,260명 중 5,470명으로 전체 24.5%였으나, 이듬해(2013년 4월~2014년 3월)는 전체 35,120명 중 10,950명으로 31.2%로 증가했다. 2014년 7월까지 누적 방문객 73,700명 중 일본인 비율은 46.9%로 거의 절반에 이른다. 각 지역에서 수십 년을 살아도 가보지 않았던 옛길을 걸으며 각 지역의 숨은 속살을 엿볼 수 있는 ‘올레’의 매력이 일본 현지에서도 통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개장한 오이타현의 벳부 코스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오이타현 동쪽 중앙에 위치한 벳부는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유명한 온천 도시다. 하지만 올레길이 지나가는 벳부는 그동안 상상해온, 그리고 기억해온 벳부의 모습과는 다르다. 표고 600m에 위치한 산 위의 호수인 시다카 호수에서 시작하여 푹신한 삼나무 숲길, 대나무 숲길 등을 지나며 유후다케산과 쓰루미다케산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11km의 벳부 코스는 유명한 온천 도시의 번화함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하고 고요하다. 조용한 숲길을 걷다 만나는 500년 수령의 대삼나무 한 쌍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앞서 6일에 개장한 후쿠오카현의 야메 코스는 도난잔고분(童男山古墳)과 마루야마쓰카고분(丸山塚古墳) 등 고대 고분을 통해 야메의 역사를 이해하고, 광활하게 펼쳐지는 녹차밭인 야메중앙대다원을 걷는 초록 올레다. 총 면적 62헥타르(㏊)에 이르는 야메중앙대다원의 녹차잎 물결과 그 사이사이를 걸어 내려오며 펼쳐지는 야메시 전경이 압권이다. 야메차는 야메시의 지역 공동 사업으로, 야메차는 1979년 일본 정부가 주관하는 농림수산제에서 천황상을 수상하는 등 고급차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제주올레는 규슈올레와 같은 ‘자매의 길’뿐 아니라, 세계 유명 트레일과 홍보마케팅을 함께 하는 ‘우정의 길’ 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 영국 코츠월드 웨이, 스위스 체르마트 5개 호수길, 스위스 라보 와인 루트, 일본 시코쿠 오헨로,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서호주 비불먼 트랙 등 총 7개 우정의 길이 있으며 내년 1월 15일~16일에는 약 17개국 50여개 트레일 단체가 모여 도보여행 발전을 논하는 ‘제5회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를 제주에서 가질 예정이다.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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