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합리적인 유통기업 꿈꾼다”

[쿠키人터뷰] “합리적인 유통기업 꿈꾼다”

기사승인 2014-12-10 02:00:55

지난달 28일 국내 아웃도어 업체 칸투칸은 경영기획실 이병철(38) 이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회사 입사 6년 만에 그것도 나이 마흔이 채 안된 젊은 나이로 한 기업의 대표가 된 이병철 대표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스토리가 화제가 될 수 있었던 배경과 칸투칸의 방향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칸투칸은 어떤 브랜드인가?

“칸투칸은 2003년부터 온라인을 기반으로 꾸준하게 성장해 왔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일하게 직접생산유통방식(SPA)을 채택해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칸투칸은 유통마진을 없애기 위해 현재 전국 총 21개의 직영매장(수도권 10개, 중부권 3개, 영남권 6개, 호남권 2개)을 운영하고 있다.”

-입사 6년 만에 대표가 된 소감이 어떤가?

“어깨가 무겁다. 대표라는 자리는 미래에 대한 건의를 듣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는 위치라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회사 입사 이래로 ‘내가 대표’라는 마음가짐을 갖지 않은 적이 없다. 이 회사에서 주인의식이 가장 강한 사람을 꼽으라면 당연히 ‘나’라고 생각했다. 역할은 주어지는 것이지 쟁취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래 꿈은 무엇이었나?

“영화감독이었다. 어떤 프로젝트의 짜임새 있는 디렉팅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대중들에게 펼쳐 보이고 싶었다. 그렇지만 예술은 내가 처한 상황과 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꿈을 접은 뒤 부산으로 내려와 평범한 회사원이 됐고 6년 만에 한 기업의 수장이 됐다. 기업경영이 예술가의 창작활동과는 거리가 있지만 어쩌면 그것보다 더 다이내믹한 결과물을 만드는 ‘총감독’의 역할을 맡았으니 꿈을 이룬 셈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리더는 무엇인가?

“상황에 따라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사람, 한결같은 모습을 가진 사람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성정, 가치관, 세계관, 철학, 조직에 대한 열망 같은 것은 한결같아야 되지만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방식은 늘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성장하는 시기에 대표는 직원들에게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게 되고 정체기간에는 혁신과 개선을, 하락할 때는 끈기와 인내를 원한다. 이 모든 게 직원들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것에 대한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리더로서 이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칸투칸 성장은 시기가 좋아서다’란 평가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렇다. 그렇지만 오로지 그것 때문에 칸투칸이 성장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핵심 역량은 ‘아웃도어’라는 산업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온라인 마케팅, 자체 유통, 젊은 직원들 등 국내 유수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갖지 못한 특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연예인 마케팅이나 TV광고를 하지 않은 것도 내세울만한 사항이다. 아웃도어 산업의 흐름을 잘 탄 것도 맞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전망은 어떠한가?

“국내 아웃도어 시장 매출 비중의 8할은 겨울 ‘패딩’이었다. 패딩 시장이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고 물어보는 게 더 정확할 수 있다. 결론은 ‘무너질 것’이다. 패딩 제품은 회전율이 낮다. 방한의류는 특성상 내복처럼 매년 살 수 있는 가격대도 아니고 또 그동안 너무 많은 패딩 제품이 판매됐기 때문에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생각한다. 3년 내 아웃도어 시장은 현재의 70%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다. 즉 현 7조원 규모의 아웃도어 시장은 4-5조원으로 떨어질 것이다.”

-아웃도어 시장에 거품이 꺼지면 대비책이 있나?

“칸투칸은 국내 전체 아웃도어 시장에서 0.8% 규모다. 시장 규모가 축소된다고 우리 또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아웃도어 패션 시장 점유율을 5%이상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아웃도어 시장의 붕괴의 가장 큰 요인으로 가치와 가격의 불일치라고 생각하는데 가치가 가격보다 높은 몇 안 되는 기업이 칸투칸이라고 생각한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칸투칸의 반비례성장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 브랜드 인지도를 늘릴 수 있는 마케팅 활동에 전념할 것이고 디자인 역량이나 제품 기획력을 키울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제품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며 직영 유통망을 다변화해서 더 많은 소비자와의 접근을 꾀할 것이다.

현재 아웃도어 의류를 생산하고 있지만 칸투칸은 엄밀히 말하면 ‘합리적인 유통기업’이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건 유통 전반에 대한 합리화기 때문이다.”

김 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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