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한국 의료대원, 에볼라 노출 의심… 우려하던 일 현실로

에볼라 한국 의료대원, 에볼라 노출 의심… 우려하던 일 현실로

기사승인 2015-01-02 18:10:55
ⓒAFP BBNews = News1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대원(의료인력) 1명이 환자 채혈 중 주삿바늘이 손가락에 닿아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아져 독일로 후송된다.

이 대원은 특별한 외상 및 감염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이달 20일까지 감염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외교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는 2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시에라리온 에볼라 대응을 위해 파견된 긴급구호대 1진(총 10명) 중 1명이 환자를 치료하던 중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해당 대원을 독일로 후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해당 대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오전(한국시간) 우리 긴급구호대 근무지인 프리타운 인근의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소(ETC)에서 에볼라 환자의 혈액 채혈 과정에서 환자가 움직이는 바람에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의 장갑이 찢어져 이 부위가 주삿바늘에 닿았다.

이 대원이 채혈을 시도했던 환자는 이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브리핑에서 “해당 대원은 세 겹의 장갑을 꼈으며 본인은 스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현지 의료진이 해당 부위에 압력을 가했는데 (바늘에 긁혀 상처가 났을 경우처럼) 핏방울이 올라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즉시 이 대원은 지침대로 해당 부위를 염소 소독약에 담그는 조치를 취했다. 이 대원은 이후 의료 활동은 하지 않고 별도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구토와 발열 등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정부는 밝혔다.

주삿바늘이 닿은 이 대원은 3일 오전(한국시간) 한미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미국의 에어 앰뷸런스인 ‘피닉스 에어’로 독일로 후송된다.

한편 지난해 12월27일부터 현지에서 본격적인 의료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는 나머지 긴급구호대 1진은 오는 24일 정도까지 예정대로 현지에서 계속 치료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부는 긴급구호대 2진과 3진도 일정대로 파견할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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