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비하인드] “김용준 집어치워!” “PD가 별로!” 황정음씨, 기분은 좀 풀리셨나요?

[쿡비하인드] “김용준 집어치워!” “PD가 별로!” 황정음씨, 기분은 좀 풀리셨나요?

기사승인 2015-01-05 17:57:56
박효상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5일 MBC 드라마 ‘킬미, 힐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 배우 지성, 황정음, 박서준, 김유리, 오민석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황정음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거침없는 발언 때문입니다.

취재진을 당황하게 한 것은 가수 김용준에 관한 황정음의 언급이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어떤 응원을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김용준과)싸워서 연락 안 한다”며 “말도 안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흔한 사랑싸움이라 생각한 좌중은 웃었지만 황정음의 대답은 싸늘했죠. “진짠데 왜 웃죠? 저는 싸우고 와서 기분 나쁜데….”

싸움의 연유는 간단해 보였습니다. 황정음은 “촬영하느라 바쁘고 감기도 걸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어 예약해달라고 했는데 예약이 안 돼 집어치우라고 했다. 별로다. 9년 만나면 이러나 보다. 헤어질 때가 됐다. 진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오래된 연인의 면모를 보여줬던 두 사람과는 달리 이번에는 심각해 보였습니다. 바로 전 배우 지성이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아내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여 눈물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여 줬던 것과 대비됐기 때문입니다.

황정음의 깜짝 발언은 그 뒤로도 계속됐습니다. 지난 2012년 9월 종영한 MBC 드라마 ‘골든타임’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골든타임’을 연출한 권석장 PD가 때아닌 된서리를 맞았죠. 황정음은 “‘골든타임’을 통해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묻는 취재진에 그는 “권 감독님이 별로예요!”라고 깜찍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함께 작업한 감독님들은 되게 친절했고 사랑스럽게 대해주셨다. ‘거침없이 하이킥’ 김병욱 감독님은 ‘아이고 우리 예쁜이’ 하고 인사해주셨다. 막내로 자라서 귀염받아야 하는 것을 감독님이 아셨던 것 같다. 킬미, 힐미’의 김진만 PD는 그래도 권 감독님처럼 불편하게는 안 한다. 권 감독님은 저에게 ‘왜 저렇게 연기하는 거야?’라고 하신다. 제가 원래 생각 없이 열심히 하는 연기자였는데 권 감독님 때문에 ‘내가 왜 이렇게 연기해야지?’ 생각하는 배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권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출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안 한다”는 말도 덧붙였죠.

제일 당황한 사람은 동료 배우들이었습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지성은 “정음이가 굉장히 솔직한 친구다”며 수습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같은 방송국 PD를 비판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취재진도 동료 배우들도 모두 당황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남자친구와 싸우고 와 마음이 안 좋다던 황정음씨, 속 시원한 발언으로 기분은 좀 풀렸는지 모르겠네요.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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