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자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10일 ytn은 이 아파트 주민인 A씨의 진술을 확보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화재경보가 굉장히 오래 크게 울렸는데, 예전에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사이렌이 울린 적이 있어 처음엔 또 장난으로 잘못 울린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계속 누워있다 너무 오래 경보음이 울리기에 뒤늦게 뛰쳐나왔다”며 “주민들 대부분은 옥상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어 “10층까지 올라갔는데 옥상문이 닫혀있어 기계실 안에 있다 가까스로 밖으로 나갔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옥상끼리는 멀지만 옆 건물이 불과 30㎝ 정도 떨어져 있었다”며 “(하도 건물 간 거리가 가까우니) 옆 건물로 뛰어서 대피한 사람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10층 높이의 대봉그린아파트에서 오전 9시25분쯤 시작된 불은 주변 아파트 2동에 옮겨붙은 뒤 2시간17분 만인 11시44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건물에 있던 한모(26·여)씨와 안모(68·여)씨 등 여성 2명과 신원 미상의 47세 남성 1명 등 모두 3명이 숨진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됐다. 주민 101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들 중 7명은 위독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