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이 영화 ‘디 워2’ 제작 소식을 알렸으나 반응은 8년 전과 사뭇 다르다.
심형래 감독은 ‘디 워2’ 캐스팅을 4월까지 마무리 하고 5월 크랭크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6일 O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 감독은 현재 캐스팅 등 전반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디워 2’는 중국, 홍콩, 마카오 3개국에서 촬영하는 조건으로 2000만달러 투자 제안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심 감독은 “‘고질라’ ‘스파이더맨’을 만든 데이비드 에브너를 CG감독으로 선정해 그의 경력과 계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디 워2’는 2007년 내놓은 ‘디 워’ 속편이다. 심형래 감독이 야심차게 재기를 노리는 작품이다. 1969년 냉전시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을 위해 미국과 소련이 치열한 우주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NASA)가 우주비행사 스티브, 앨빈, 휴버트 3명이 탑승한 우주선을 소련보다 앞서 발사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는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인터넷에는 “정신 못 차렸네”(corh****) “코미디만 계속 했으면 고 이주일 선생님을 넘보는 레전드(전설)가 됐을텐데”(aas4****) “하고 싶은 거 다하는 열정만큼은 부럽다”(auto****)는 등의 반응이 올랐다.
국내 CG기술로 제작비 700억원을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 ‘디워’는 할리우드에 입성하면서 여론을 흔들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국인이라면 디 워를 봐야한다”는 식의 분위기가 조성되며 기형적인 흥행을 거뒀다. 완성도 떨어지는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800만명을 훌쩍 웃도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진중권 등 일부 논객들은 애국이나 민족주의 코드를 지적하며 고독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