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장근석과 나영석, ‘누가 누구의 잡부인가?’

[친절한 쿡기자] 장근석과 나영석, ‘누가 누구의 잡부인가?’

기사승인 2015-01-16 18:06:00
CJ E&M 제공

승승장구하던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어촌 편에 합류했던 배우 장근석(27)의 하차가 결정된 것입니다. 다른 이유도 아닌 ‘탈세 의혹’ 때문입니다. 배우와 프로그램 모두 타격이 커 보입니다.

‘삼시세끼’ 제작진은 15일 “방송 하루를 앞두고 불가피하게 장근석의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소속사에 확인한 결과 (탈세의) 고의성은 없었으며 이미 과징금을 납부하여 법적인 책임 없이 완료가 된 사안이라는 해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장근석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시기상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대해 장근석 측과 합의하여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송도 연기됐습니다. 애초 16일로 예정된 ‘삼시세끼-어촌편’ 첫 방송은 일주일 뒤인 23일로 미뤄졌습니다. 편집 방향 수정 및 재편집에 따른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시청자들의 기대는 무너졌습니다. 지난해 종영한 ‘삼시세끼-농촌편’이 큰 인기를 끌자 관심은 자연스럽게 어촌 편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같은 인기 비결에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과 어촌에서 도전한다는 포맷 자체가 신선하다는 점과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tvN ‘꽃보다 청춘’을 성공으로 이끈 나영석 PD에 대한 신뢰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밥솥 뚜껑도 열기 전에 김이 샌 상황이 펼쳐지고 말았습니다.

사실 ‘삼시세끼-어촌편’의 캐스팅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인터넷에서는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장근석이 SNS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트위터에 “기사 나간다는 얘기 못 들었는데. 진짜 이런 식으로 빼도 박도 못 하는 게 되는 거구나”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네티즌들은 “그렇게 나오기 싫으면 굳이 안 나와도 된다”며 비판했죠. 제작진에게도 “장근석을 하차시키라”고 항의했습니다. 이미 한 차례 잡음이 있었던 겁니다.

네티즌들은 “같이 출연하는 차승원, 유해진 그리고 제작진에게 엄청난 민폐다” “진작 하차 이야기 나올 때 하차시키지. 결국 이럴 거면서” “방송 기대했는데 이게 뭐야” 등의 의견을 보였습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삼시세끼-어촌편’ 제작발표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나 PD는 장근석의 캐스팅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잡부가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잡부가 없으면 제작진이 대신 (여러 일을) 해줘야 하니까 피곤해서 어떻게 하다 보니 장근석과 연이 닿았다”고 말이죠. 장근석의 하차로 어지러워진 상황을 정리해야만 하는 나 PD를 보면 누가 누구의 잡부가 된 건지 의아해지네요.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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