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5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 4강에 진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국제축구연맹 순위 69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71위)과의 준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손흥민(레버쿠젠)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정협(상주 상무)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킨 슈틸리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우즈베키스탄 공략에 나섰다. 양쪽 측면에 손흥민, 이근호(엘 자이시)가 포진했고 남태희(레퀴야)가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중원에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마인츠)가 호흡을 맞췄고 수비는 양쪽 측면에 김진수(호펜하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중앙 수비로는 곽태휘(알힐랄),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늘어섰다. 골키퍼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선발로 출전했다.
경기 초반에는 우즈베키스탄의 공세가 매서웠다. 그러나 한국은 19분 김진수의 왼쪽 측면 돌파로 활기를 되찾았고 20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정협이 왼발 슛으로 이날 경기의 첫 슈팅을 기록했다.
경기 주도권을 조금씩 되찾아온 우리나라는 전반 2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고 이어서는 손흥민과 기성용이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연달아 시도했으나 끝내 전반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두 나라는 한 번씩 절호의 기회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후반 26분 이근호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옆 그물을 때렸고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33분 사르도르 라시도프의 크로스를 루트풀라 투라에프가 머리로 받아 넣으려 했지만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지지부진한 전·후반전이 마무리된 뒤 연장전에 들어서서야 승세가 기울었다. 손흥민의 두 골이 터지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손흥민은 연장 전반 14분에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몸을 날리며 머리로 받아 넣었고 후반 14분에는 차두리(FC서울)가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뚫어낸 뒤 가운데로 연결한 공을 왼발로 강하게 차넣었다.
한국은 이로써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26일 장소를 호주 시드니로 옮겨 준결승을 치른다. 4강 상대는 이란(51위)-이라크(114위) 경기에서 이긴 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