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이른바 ‘대구 돈벼락’ 사건을 돕는 독지가가 나타났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8시 40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50대 남성이 매일신문사를 찾아 5만원권 지폐 100장(5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떠났다.
봉투 안에 함께 넣어 둔 메모지엔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 그 돈으로 생각하시고 사용해 주세요’라는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안모(28·무직)씨는 달서구 송현동 인근 서부 정류장 앞 왕복 8차로에 난 횡단보도를 걸어가다가 5만원권 지폐 160여장, 800여만원을 도로에 뿌렸다.
경찰 조사결과 안씨는 고물상을 하는 부모가 차를 구입하라고 준 돈 1천100만원,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현금 등 모두 4천700만원을 통장에서 인출해 이날 이 돈을 가방에 넣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 부모는 경찰에서 “아들이 최근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입원시키려 했지만 거부했다”며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800만원 중 실제 회수된 돈은 지금까지 285만원이다.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