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송지나 작가 “단 한 줄도 대충 쓸 수 없었다” 종영 인사

‘힐러’ 송지나 작가 “단 한 줄도 대충 쓸 수 없었다” 종영 인사

기사승인 2015-02-10 13:14:55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KBS 드라마 ‘힐러’의 송지나 작가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송 작가는 지난 8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직 고생하고 있는(작가 때문에 세제곱으로 고생하고 있는) 스태프분들, 연기자분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몸과 마음이 편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 지금 내 책상 위에 늘어져 있는 고양이 같은 느낌으로 늘어져 있는 중입니다. 어제는 보조 작가들과 맥주 한 잔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원망하거나 핑계대거나 미워할 대상이 단 하나도 없이 작품이 끝나다니! 이래도 되는 거야?’ 희한하게 이번에는 다 끝냈는데 별 회한이 없네요. 오로지 대본에만 신경 쓸 수 있었다고 할까? 장애물이 없었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아무리 작가가 지 욕심만 차리고 속을 썩여도 잔소리 한 마디 안하고 다 받아주고 ‘도저히 불가능할 거야’ 하는 것도 다 찍어줬습니다. 늘 기대 이상으로. 배우들 진짜 애정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를 격려해줬어요. 시청률이 내려가도, 밤을 미친듯이 새도, 새 대본이 나오면 느낌표 보내주며 응원해줬습니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어느 대사 하나라도 이해가 안 되면 바로 전화해 납득이 될 때까지 물어보는 젊은 연기자라니! 나이든 작가는 자세를 바로 하고 앉아 그 대사 한 마디를 함께 휴대전화가 뜨거워질 때까지 논의하곤 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대사 어미 같은 건 맘대로 하라고 허락이 아니라 부탁을 했습니다. 이미 그 캐릭터가 그 친구 자체가 되어버렸으니 작가가 이길 재간이 없어서요”라고 전했다.

송 작가는 “여러분이 있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오거나 보조 작가 친구들이 알려주거나 보내주는 많은 리뷰들을 읽었습니다”라며 “그 덕분에 마지막까지 함부로 단 한 줄도 대충 쓸 수가 없었습니다.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20회 대본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허접하고 고생만 많이 시키는 대본 때문에 고생시켜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옷깃 여미고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힐러’의 후속작으로는 드라마 ‘블러드’가 방송된다.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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