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인턴 정예은 기자]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똑똑한 관객이라면 자주 가는 영화관 멤버십 카드 하나쯤은 필수다.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인트를 모아 VIP 등급이 되면 혜택은 더 커진다.
최근 국내 3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2015년 VIP 선정 기준을 공개했다. CGV를 제외한 두 곳에서는 제공 혜택도 함께 공지했다. CGV는 “세부적인 혜택 내용은 3월 중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CGV의 경우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비교했다.
메가박스
메가박스는 티켓 구매 시 결제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 포인트가 VIP회원 선정 기준이다. VIP회원은 VIP, VIP 프리미엄, VVIP 세 등급으로 나뉘는데, 포인트 2만점을 넘어서면 VIP로 승급된다. 2년 연속 VIP 등급을 유지하면 VIP 프리미엄 등급이 된다. VVIP에 오르려면 지난해 티켓 구매 누적포인트가 5만점 이상이거나 서로 다른 영화 50편 이상을 유료 관람해야 한다.
영화 쿠폰은 사용기간을 기준으로 1·2차로 구분되는 ‘무비패스’를 제공한다.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자유이용권 개념으로 보면 된다. VIP는 1차(3~8월) 2장, 2차(9월~내년 2월) 2장이 지급된다. VIP 프리미엄은 여기에 연중(3월~내년 2월) 1장이 추가된다. VVIP는 1차 3장, 2차 3장, 연중 1장을 받는다. 주말 티켓가격(1만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VIP는 4만원, VIP 프리미엄은 5만원, VVIP는 7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매점 쿠폰을 모든 VIP회원에게 공통적으로 팝콘(중) 교환권 2장, 음료(중) 교환권 2장, 콤보세트 4천원 할인권 2장이 제공된다. VIP 프리미엄 회원은 여기에 추가로 콤보 무료 1장, VVIP는 2장을 더 받는다.
매주 수요일 기본 적립(10%)에 추가 10% 포인트를 더 적립해주는 ‘VIP 데이’ 혜택도 있다. 시사회 참여 시 우대해주거나 공연 콘텐츠 예매를 할인해주기도 한다. 생일엔 팝콘과 탄산음료로 구성된 콤보 세트 쿠폰을 준다.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는 누적 티겟 구매금액에 따라 회원 등급을 정한다. 7만원 이상이면 ACE, 10만원 이상이면 VIP 골드 회원이 된다. 가장 높은 등급인 VIP 플래티넘 자격을 획득하려면 티켓을 가장 많이 구입한 고객 상위 2만명 안에 들어야 한다.
회원들은 등급별로 다른 쿠폰북을 받게 된다. ACE 등급은 주중관람권 1장, 스페셜관 1만원 관람권 1장이 주어진다. VIP 골드는 주중관람권 1장, 주말관람권 1장, 스페셜관 1만원 관람권 5장이 배정되며, VIP 플래티넘은 VIP 골드보다 스페셜관 1만원 관람권 5장와 샤롯데 주중관람권 1장을 더 받는다. 세 등급 모두 영화 4천원 할인권 2매는 공통적으로 지급된다.
스페셜관 1만원 관람권이 무엇인지 의아할 수 있다. 1인당 2만7000원인 샤롯데관 티켓을 1만원에 살 수 있는 쿠폰이다. 하지만 샤롯데관은 2인씩 예매해야한다. 결국 지불해야하는 5만4000원 중 1만7000원 할인해준다는 의미다. 더구나 샤롯데관 이용이 드문 관객의 경우 이 혜택은 별 소용이 없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할인금액이 크니 혜택을 환산하면 액수는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티켓 할인쿠폰을 최대로 썼을 때 ACE 등급은 3만4000원, VIP 골드는 10만4000원, VIP 플래티넘은 21만6000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
매점 쿠폰도 각각 차등 지급된다. ACE는 콤보 4천원 할인권 1장과 팝콘(중) 교환권 1장을 받을 뿐이지만, VIP 골드는 스위트콤보 교환권 1장, 콤보 4천원 할인권 2장, 팝콘(중) 교환권 1장, 음료(중) 교환권 1장을 받는다. VIP 플래티넘은 골드 혜택에 스위트콤보 교환권 1장이 추가된다.
업그레이드 쿠폰을 제공하는 점이 특이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VIP 골드 등급을 유지한 회원과 지난해 ACE였다 올해 VIP 골드로 승급된 회원들이 대상이다. 샤롯데 관람권, 4D 관람권, 일반 관람권 2매 세 가지 옵션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 롯데포인트를 사용해서 더 싼 값에 영화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구매가능 횟수엔 등급별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매주 화요일 포인트를 2배 적립해주는 ‘VIP 더블적립’과 시사회 정기초청 등 서비스는 VIP 골드·플래티넘 회원들에게만 한정적으로 제공된다.
CGV
CGV도 VIP등급은 세 등급으로 나뉜다. 티켓 구매 금액의 5%를 ‘CJ ONE’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CGV는 포인트 12000점 이상일 경우 VIP, 24000점 이상일 경우 RVIP 등급으로 배정한다. 최상위 VVIP 등급을 획득하긴 매우 어렵다. 10년 연속 VIP 등급을 유지했거나 관람 횟수 상위 0.1%에 해당하는 고객들이 대상이다. 거의 유명무실한 등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CGV는 특별한 방식으로 VIP 혜택을 제공한다. 쿠폰북 종류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세부적인 혜택까지 고객이 고를 수 있는 DIY타입, 특별관을 선호하는 A타입, 일반관을 선호하는 B타입 중 한 가지를 택하면 된다. 3사 중 가장 고객맞춤형으로 기획된 혜택으로 볼 수 있다.
DIY타입은 등급별로 주어진 코인을 쿠폰과 바꾸는 방식이다. VIP는 50코인(환산금액 최대 6만원), RVIP는 65코인(7만9000원), VVIP는 80코인(9만9000원)이 각각 부여된다. 한도에 맞춰 여러 쿠폰 중 원하는 것들을 조합하면 된다. 프리미엄 상영관 평일관람권 25코인, 특별관 평일관람권 15코인, 영화관람권(주말 가능) 10코인, 무비꼴라쥬 관람권 5코인 등으로 책정됐다.
A·B타입은 쿠폰 종류가 정해져있다. A타입은 특별관 평일관람권 1장, 영화관람권(주말 가능) 2장, 평일관람권 4장, 무비꼴라쥬 관람권 2장으로 구성된다. B타입은 영화관람권(주말 가능) 4장, 평일관람권 4장, 무비꼴라쥬 관람권 1장이다. 무비꼴라쥬 상영관을 찾지 않는 관객이라면 DIY타입을 택하는 게 나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타입을 선택하든 매점 쿠폰을 동일하게 제공된다. 팝콘(중) 교환권 2장, 탄산(중) 교환권 2장, 콤보 3천원 할인권 6장, 콤보 50% 할인권 1장이 주어진다.
CGV에도 ‘VIP 데이’가 있다. 매주 수요일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에게 포인트를 2배로 적립해준다. VIP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CJ ONE 포인트로 티켓을 반값에 구매할 수도 있다. CJ ONE 카드에 VIP 스티커를 붙여주고 콜센터 연결 시 우선 응대해주는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하는데, 이는 그리 유용해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관람 혜택에 있어선 CGV가 돋보인다. CGV 멤버십 가입자는 1년 내 영화 약 24편을 보면 5~6편을 공짜로 더 볼 수 있다. 20회 정도 극장을 찾았을 때 관람권 4장을 제공하는 메가박스보다 혜택이 좋다. 더구나 롯데시네마는 특수관을 자주 찾는 관객이 아니라면 크게 끌릴 만한 요소가 눈에 띄지 않는다.
VIP 승급은 적지 않은 충성도가 요구되는 일이다. 어떤 극장에 ‘올인’할 지는 관객 선택에 달렸다. 다만 극장 멤버십 혜택의 핵심이 영화 관람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통 크면서도 세심한 관람 혜택이야말로 관객 마음을 사로잡는 지름길이 아닐까.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