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남은 사자 모르고 방사장 들어간 듯

숨진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남은 사자 모르고 방사장 들어간 듯

기사승인 2015-02-13 08:28:55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숨진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김모(52)씨는 방사장에 사자 두 마리가 남아 있는 것을 모른 상태로 들어가 변을 당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3일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 사자사 내실을 비추는 CCTV를 분석한 결과 사육사가 사고를 당하기 전 내실에는 사자 두 마리의 모습만 희미하게 보였다고 밝혔다.

애초 사자사 내실에는 이날 총 네 마리의 사자가 들어가 있어야 했는데 내실 CCTV에는 두 마리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날 사고가 난 방사장의 면적은 약 374㎡이며, 이 방사장 뒤로 27㎡짜리 내실 네 개가 연결돼 있다. 사자들은 내실 문이 열리면 내실 안으로 스스로 이동하도록 훈련돼 있다.

사육사는 방사장에서 활동하는 사자들을 모두 내실로 몰아넣고 내실 문을 잠그고는 방사장에 들어가 청소 등을 하게 돼 있다. 내실 내부 CCTV에 사자 두 마리만 나타남에 따라 사육사를 공격한 나머지 두 마리가 실제로는 내실로 들어가지 않은 채 방사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추론할 수 있다.

방사장을 비추는 CCTV에도 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사자들이 넓은 방사장의 CCTV 사각지대에 있었거나 구조물 뒤편에 숨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김씨가 사자 네 마리 모두 내실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착각하고 청소를 하려고 방사장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내실의 CCTV로 보이지 않는 곳에 사자 두 마리가 있었고, 이들 사자가 내실 밖으로 탈출해 사육사를 덮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CCTV에 대한 정밀 분석에 나서는 한편 서울시설공단 직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사장 CCTV에 사자들이 보이지 않아 방사장에 사자 두 마리가 남아서 활동하고 있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실 CCTV에는 총 네 마리 중 두 마리만 보이는 상황이다. 방사장과 내실을 비추는 CCTV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고 전했다.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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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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