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조선명탐정2’ 힘 뺀 김명민, 오달수 만나 ‘또’ 빛을 발하다

[쿡리뷰] ‘조선명탐정2’ 힘 뺀 김명민, 오달수 만나 ‘또’ 빛을 발하다

기사승인 2015-02-13 21:29:55
사진=영화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의 비밀’(2011)이 나왔을 때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배우 김명민이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다?’ 당시엔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관계자들도 확신하지 못했던 상황에 영화는 기대를 뛰어넘는 흥행을 거뒀다. 무려 48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들였다. 그래서 2편이 만들어졌다. 4년 만에 나온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조선명탐정2)’이다.

1편을 안 봤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기본 설정은 같되 연속성이 떨어지는 새로운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부패한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쳤던 명탐정 김민(김명민)은 이번엔 다른 사건에 뛰어든다. 불량은괴가 유통돼 경제가 어지러워졌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배지 탈출을 감행한다.


이 사건이 내용 전부는 아니다. 노비 신분의 어린 소녀가 김민을 찾아와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달라고 애원한다. 1편에서의 부족함을 만회하려는 듯 감독은 2편 스토리 구성에 좀 더 신경을 썼다. 극중 벌어지는 각각의 사건들에 미묘한 연결점을 만들어 엮어놨다.

김민과 함께 영화의 중심이 되는 인물은 서필(오달수)이다. 크고 작은 위기 속에 매번 투덜거리면서도 김민을 살뜰하게 챙기는 조력자다. 극중에서도 그렇지만 실제 둘 호흡이 작품에선 매우 중요하다. 두 배우가 주고받는 대사나 상황이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호흡이 조금이라도 틀어진다면 재미는 크게 떨어질 수 있었다.

다행히도 4년 만에 재회한 두 배우는 한층 무르익은 호흡으로 영화를 이끌었다. 미리 철저하게 짜놓은 듯한 코믹대사를 소화하는 김명민과 툭툭 내던지듯 자연스럽게 받아치는 오달수가 의외로 어울렸다. 김명민이 극에 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던 것도 오달수의 역할이 컸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명민은 “상대가 (오)달수 형이었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고 그게 영화에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의 관계를 투수와 포수로 비유해 오달수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명민은 “포수가 누구인지에 따라 공을 어떻게 던질지가 달라지는데 달수 형은 어떤 공을 던져도 다 받아준다”면서 “(오달수는) 정말 유능한 포수”라고 칭찬했다.

1편 때 제작진이 다시 뭉친 ‘조선명탐정2’는 감독, 주·조연급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그대로 함께했다. 대역도 4년 전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시 맡았다. 팀워크는 자연히 좋을 수밖에 없었다. ‘홍일점’ 배우만 달라졌다. 팜므파탈 이미지로 변신해 화제가 됐던 1편의 한지민 대신 이연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연기력 면에서 늘 말이 많았던 이연희에게 큰 기대를 건 관객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자기 몫은 해냈다. 남모를 사연을 간직한 미모의 게이샤로 분한 이연희는 적절한 연기 톤과 눈빛으로 역할을 소화해냈다. 연기력과 별개로 늘 인정받는 미모가 특히 주효했다.

김석윤 감독은 “시리즈물의 존재 가치나 생존 기준은 ‘재미’라고 생각한다”며 “재미가 없으면 (시리즈물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1편보다 밀도 있는 캐릭터와 볼거리를 담으려 노력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재미’라는 기준을 놓고 봤을 때 ‘조선명탐정2’는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감초연기로 웃음을 더한 조연 황정민의 존재감이 크다. 특히 연기자가 된 가수 조관우의 깜짝 변신도 눈여겨 볼만하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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