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여야 공동 여론조사’ 제의를 거부한 새누리당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대표는 14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여론조사 제의에 대한) 새누리당의 부정적 반응은 국민 여론에서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라며 “여야의 상반된 입장에 대해 해법을 줄 수 있는 것은 국민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물어보고 국민 뜻에 따르자는 여론조사 제의에 대해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국민의 지지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본다”며 거듭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는 “종전에 낙마한 후보자들보다 훨씬 더 많고 심각한 결격사유가 드러났고, 국무총리로서 품격있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면에서 문제를 삼는 것”이라며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 후보자는 총리로서 부적격자라는 판정이 이미 국민으로부터 내려진 것”이라며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바란다면 이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원내대표 출신 후보자가 아니었다면 새누리당은 찬성표를 던질 수 있겠는가”라며 “자기 식구라는 이유로, 다수라는 이유로 밀어붙인다면 국민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국민의 뜻에 따르는 투표를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런 강도 높은 압박은 16일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문재인 대표의 전날 여론조사 제안이 일으킨 당 안팎의 파장을 정면돌파함으로써 이 후보자와 새누리당의 결단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