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27년 만에 대학 졸업… “아내 김송 품에 안긴 아들에게 입맞춤”

강원래, 27년 만에 대학 졸업… “아내 김송 품에 안긴 아들에게 입맞춤”

기사승인 2015-02-14 18:28:55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가수 강원래(46)가 27년 만에 대학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강원래는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문화회관에서 열린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래는 “어려운 시기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재기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었다”며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부인 김송은 아들 선을 데리고 참석해 남편의 졸업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사회자가 김송과 선을 함께 무대 위로 부르자 강당을 가득 메운 관중은 박수갈채를 보냈고, 강원래는 휠체어에 앉은 채 아내 품에 안긴 아들의 볼에 입맞춤했다.

1988년 강릉대에 입학한 강원래는 개인 사정으로 중퇴했다가 2012년 서울문화예술대 연기예술학과 2학년에 편입해 학업을 이어왔다. 2000년 불의의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하반신 마비가 된 그는 사고 5년 만인 2005년 장애를 딛고 가수로 재기했다.

강원래는 “가수 활동 경험을 기반 삼아 창작 뮤지컬 제작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며 “뮤지컬 감독의 꿈을 이루려고 늦깎이지만 대학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수업이 없었다면 대학을 다니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여러모로 배려해주신 교수님과 직원, 학생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장애예술인 공연단 ‘꿍따리유랑단’ 단장을 맡은 강원래는 “연예인으로서 쌓은 경험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접목해 좋은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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