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아웃도어 업계의 키워드는 ‘자연(自然)스러움’이다. 실제 업체들은 자연의 모습을 모티브로 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며 저마다 봄 대전(大戰)에 대비하고 있다. 국립공원과 같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을 모티브로 하거나 숲·새·꽃·곤충 등을 디자인적으로 표현해 자연의 모습을 담아낸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접근 방식도 다양하다. 와펜(Wappen; 재킷의 가슴이나 모자 등에 다는 방패 모양의 기장이나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하고, 제품 전체에 프린팅을 하거나 자연 그대로의 천연색 색감을 제품 컬러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이는 제품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자연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차별화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합리주의 아웃도어 브랜드 이젠벅은 광대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는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을 모티브로 한 방풍재킷 ‘옐로우스톤 와펜’을 출시했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독특한 자연지형과 다채로운 자연경관이 펼쳐진 곳으로 유명하다.
옐로우스톤 와펜 재킷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디자인적 모티브로 표현한 와펜 장식을 가슴이나 팔 등에 배치하고 지도 프린트 안감을 매칭해 재미요소와 디테일을 동시에 살렸다.
또한 자연스러운 컬러를 믹스해 기존의 아웃도어 방풍재킷과 차별화했으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남성용의 경우 레디쉬 오렌지, 그레이쉬 카키, 블루 리본 3가지 색상으로, 여성용은 레몬, 살몬, 그레이쉬 카키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17만9000원.
엠리밋은 W/S 시즌 제품으로 자연을 모티브로 디자인 된 ‘제로웨이트 프린트 다운’을 최근 출시했다. ‘제로웨이트 프린트 다운’ 남성용은 숲과 새 등 자연을 묘사한 프린트로 싱그러운 봄을 연상케 하고, 여성용은 전면에 꽃 프린트로 포인트를 줘 화사한 느낌과 함께 허리 라인을 잡아줘 슬림한 핏으로 여성적인 느낌을 살렸다.
K2 키즈는 ‘숲 속 학교’ 콘셉트로 아이 특유의 발랄함을 표현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산과 나무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그래픽 포인트가 눈에 띄며, 컬러와 패턴은 식물 잎 등 자연의 특징적인 선을 인체의 역동적인 곡선으로 표현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2015 S/S 시즌 컬렉션을 발표했다. ‘Time To 15’를 테마로 눈 덮인 산 등 자연의 생생한 모습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디지털 마린’, 얼룩말과 특정 도시의 지도를 섞은 그래픽과 코뿔소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등을 구현한 ‘네오 사파리’, 곤충의 구조적인 특징을 디자인으로 나타낸 ‘사이버 인섹트’, ‘테크노 캠핑’ 4가지 디자인 테마로 구성됐다.
센터폴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아름다운 포도 농장과 그 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 여행지로 유명한 스위스 라보 지역에서 이름을 딴 ‘247 라보’ 트레킹화를 출시했다. ‘247 라보’는 트레킹에 최적화된 기능성을 갖춘 것은 물론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과 컬러감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신기 좋은 멀티 트레킹화다.
이승후 이젠벅 본부장은 “최근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입을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의 아웃도어 제품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 마치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이는 기능성과 더불어 차별화된 디자인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는 업계의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