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친한파로 알려진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가 과거 영화 ‘국제시장’을 감명 깊게 본 뒤 부산 국제시장 꽃분이네를 찾은 일이 재조명됐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리퍼트 대사는 첫 공식 방문지로 부산을 선정, 지난달 25~26일 방문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글로 “어제 밤에 부산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음심이 맛있었어요. 새 친구들 사귀었어요. ○○회집 감사합니다. 재미있었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부산 방문 이튿날 리퍼트 대사는 부산 국제시장을 찾았다. 영화 ‘국제시장’을 감명 깊게 본 그가 영화의 배경이 된 꽃분이네 방문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참전 경험이 있는 리퍼트 대사는 한국전쟁 당시 흥남부두 철수로 시작된 슬픈 가족사 등 영화 내용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국제시장 방문 당시 리퍼트 대사는 “(영화 국제시장의) 처음 중요한 장면에 두 나라가 공유하는 군사적 역사가 나오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좀 더 넓게 보자면 한국 역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방문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부산은) 바다가 가깝고 매우 중요한 도시이며 훌륭한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또 “게다가 많은 야구팬들이 이곳 부산에 있기도 하다”며 “자이언츠 파이팅(Go Giant)”이라고 부산에 연고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언급하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40분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55)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김씨는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다. 김씨는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은 바 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를 검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