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부산시 강제로는 안돼… 내가 물러난다”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부산시 강제로는 안돼… 내가 물러난다”

기사승인 2015-03-11 14:38:55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이 보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11일 “새로운 사람이 와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영화계의 의견에 대해 고민은 하겠지만 (물러나겠다는 뜻에는)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전날 BIFF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공청회에서 “부산시에 공동 집행위원장을 제안한 것은 제가 물러나겠다는 뜻”이라고 밝혀 영화계의 반발과 우려를 샀다.

이 집행위원장은 부산시에 영화계 모두가 납득할 만한 사람을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자신은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1∼2년간 새 집행위원장의 업무를 도우며 인수인계를 하겠다고 제안했고, 부산시도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

앞서 이 집행위원장은 부산시의 사퇴 종용 논란에도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밝혀왔다. 더구나 영화제 측이 부산시의 쇄신안 마련 요구를 받아들여 공청회까지 진행하던 상황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집행위원장은 “부산시의 지적은 납득이 잘 안 가기 때문에 부산시가 강제로 그만두게 하는 것은 못하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모든 게 정리되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 일각에서는 제가 영화제를 사유화하고 있다고 험담을 하는데 굳이 그러면서까지 있을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 이번 사태를 다 마무리한 다음에 물러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영화제의 미래비전과 쇄신안 마련은 공청회와 외부 용역, 내부 의견 등의 내용을 취합해 이달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1996년 영화제 출범 당시 수석프로그래머였던 이 집행위원장은 부집행위원장, 공동집행위원장을 거쳐 2010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아왔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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