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In 도쿄돔] 5만 명과 함께 ‘에브리바디’ 부르기까지… 누구보다 빛난 샤이니의 화이트데이

[샤이니 In 도쿄돔] 5만 명과 함께 ‘에브리바디’ 부르기까지… 누구보다 빛난 샤이니의 화이트데이

기사승인 2015-03-16 08:00:56

[쿠키뉴스=이은지 기자(도쿄)] ‘공연형 아이돌’ 샤이니가 도쿄 돔에 섰다. 데뷔한 지 8년 만, 일본에 진출한지는 5년 만이다.

14일 도쿄 돔 앞은 샤이니를 보기 위한 팬들의 민트빛 행렬로 북적거렸다. 샤이니를 상징하는 색인 민트색 티셔츠를 입고 온 사람들, 민트색 부채를 들거나 민트색 배낭을 멘 사람들이 가득했다. 민트색 머리띠를 한 일본 팬 미네기시 시즈카(25)씨는 “이번 공연은 팬과 샤이니 둘 다에게 기념비적인 공연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도쿄 돔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왔다는 박성은(28·가명) 씨는 “샤이니가 또 하나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는 현장에 함께하기 위해 왔다”며 콘서트 시작 전부터 설레임을 표출했다.

샤이니는 ‘아이돌 왕국’ SM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이 집약된 그룹으로 국내에서는 퍼포먼스형 아이돌· 아이돌 그룹의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그룹이다. 2011년 샤이니의 일본 진출 당시는 일종의 ‘한류 버블’ 시기였다. 수많은 K팝 그룹들이 일본에 진출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샤이니 역시 선배인 동방신기가 쌓아 온 커리어를 바탕으로 한류의 인기에 쉽게 편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랐으나 결과는 예상과는 달랐다. 데뷔 싱글인 ‘리플레이’에 이어 ‘줄리엣’ 발매 당시까지만 해도 일본 메이저 채널 음악방송에 연이어 출연하며 궤도에 올랐으나 이후 한류 인기를 경계한 일본 방송들의 K팝 그룹 출연 견제로 방송 활동이 어려워졌다.

이후 많은 K팝 그룹들이 공연 위주로 활동 노선을 돌렸다. 샤이니도 공연 위주로 노선을 돌린 것은 같았지만 걷는 행보는 달랐다. 보통 K팝 그룹들이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관객 수가 많은 홀(1만 2000명 기준), 돔(4만 5000명 기준) 위주로 공연했지만 샤이니는 수용인원 2000명의 회관 공연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투어를 돌았다. 큰 공연장에서 적은 횟수로 관객을 찾기보다는 작은 곳에서 팬들과 함께 자주 호흡하기를 택한 것. 데뷔 이래 약 100여회에 가까운 일본 공연 끝에 선 도쿄돔은 그래서 샤이니에게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돔’은 수용인원 5만명이 넘는 공연장이며, 일본에서 활동하는 가수에게는 ‘대세’를 상징하는 곳이다. 일체의 공중파 방송 활동 없이 이만큼의 관중을 동시에 동원할 만큼 성장했다는 트로피나 마찬가지인 것.

이날 열린 샤이니의 ‘샤이니 월드 2014 아임 유어 보이 스페셜 에디션 인 도쿄돔(SHINnee World 201 I'm Your Boy Special Edition In Tokyo Dome)’ 공연은 ‘에브리바디’로 포문을 열었다. 샤이니의 정규 앨범 ‘미스컨셉션 오브 유(Misconception Of You)’ ‘미스컨셉션 오브 미(Misconception Of Me)’에 이어 발표된 싱글 앨범 ‘에브리바디(EveryBody)’는
‘너, 나, 우리’, 즉 팬과 샤이니 모두를 뜻하는 곡이기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도쿄돔 공연의 오프닝으로 손색이 없었다. 팬들은 샤이니를 상징하는 색인 민트색의 야광 손목시계를 흔들며 공연에 호응했다. 데뷔곡인 ‘리플레이(Replay)’가 데뷔 당시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오버랩되며 도쿄돔에 울려 퍼지자 공연 초반부터 눈물짓는 팬도 보였다. 일본 발매 발라드곡 ‘천년동안 계속 옆에 있어’를 부르던 종현(25)·키(본명 김기범·24)도 눈시울을 붉혔다.

공연은 샤이니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꾸며졌다. 한국에서 발매한 종현·태민(22)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데자부’ ‘괴도’를 비롯해 빠른 비트와 화음이 돋보이는 ‘히치하이킹’, 눈을 가리고 춤을 추는 ‘이블(Evil)’ 등이다. 이전 공연에서 볼 수 있었던 아기자기함보다 라이브 위주로 편성된
무대는 100여회의 공연 동안 샤이니가 쌓아 온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멤버 키는 공연 후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더욱 노력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샤이니가 되도록 5명이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민호는 “(도쿄 돔이라는)꿈이 이뤄졌다”며 “오늘 새로운 꿈이 생겼다. 언제까지나 팬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이니의 다음 목표는 뭘까. 공연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멤버 종현은 “숫자로만 보면 7만 명 규모의 스타디움 공연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좀 더 추상적인 목표를 가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온유(본명 이진기·26)는 “규모가 크던 작던 여러 곳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태민은 “기회가 된다면 일본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만큼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의 오랜 꿈인 한국 컴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멤버 민호는 “올해 안에 한국 앨범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라며 “한국 팬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로 일본 데뷔 4년째고, 올해 5월이면 아이돌이 된지 7년이 됩니다. 저희에게 공연은 항상 감회가 새로운 이벤트이긴 하지만 이번 도쿄돔은 훨씬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저희의 무대는 항상 샤이니 월드가 있어야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이번 공연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받고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올해 안에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 한국 팬 여러분도 기대 많이 해 주시길 바랍니다.” 멤버 종현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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