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임권택 감독이 김훈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화장’을 연출하면서 느낀 어려움을 토로했다.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화장’ 기자간담회에서 임권택 감독은 “김훈 선생의 힘차고 박진감 넘치는 문장을 어떻게 영상으로 옮길 것인가를 대단히 큰 과제로 생각했다”며 “그걸 해내지 못했을 때 저 자신에게 오는 열패감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권택 감독은 “완성해놓고 많은 편집을 거치면서도 도무지 내가 찍은 영화가 관객한테 어떻게 닿을 것인가에 대해선 모르겠더라”며 “그게 가장 궁금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100여개나 찍은 감독이면서 자기가 찍은 영화가 관객에게 어떻게 닿을 것인가 가늠하지 못하는 게 (이상하지만) 오히려 관객에게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을 드리고 싶다”며 마이크를 내려놨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인 ‘화장’은 죽음을 앞둔 아내(김호정)과 젊고 예쁜 회사 부하직원(김규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안성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다음달 9일 개봉.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