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공개 연애 중인 배우 윤계상(36)과 이하늬(32)가 난데없이 관심의 중심에 섰습니다. 하루 종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두 사람 이름이 내려올 줄을 모릅니다. 결혼 발표라도 했느냐고요? 아니요. 사진 한 장 때문입니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 19일 갑자기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졌습니다. 윤계상이 욕실에서 강아지 목욕을 시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죠. 그가 평소 끔찍이 여기는 애완견 ‘감사’를 씻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될 거라곤 없는 이 사진이 대체 왜 문제가 됐을까요? 네티즌 시선이 다른 곳을 향했기 때문입니다. 욕실 유리에 정체모를 실루엣이 비친 겁니다. 누군가가 욕실 밖에서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여성으로 보였죠. 자연히 그 주인공은 이하늬라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뚜렷하지 않지만 많은 이들 눈에는 이 여성이 옷을 완전히 갖춰 입지 않은 걸로 보인 모양입니다. 인터넷은 “이하늬가 속옷차림으로 윤계상 집에 함께 있었다”는 등의 루머가 들끓었습니다.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본 것 같은 쾌감이었을까요? 의미 없는 관심들이 폭주했습니다.
윤계상과 이하늬의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진 속 인물은 이하늬가 맞지만 악의적인 내용과 편집이 덧대어져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며 난감해 했습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이 얼마나 황당한 논란인가요.
사진은 얼마 전 윤계상이 팬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첨부했던 것입니다. 흐릿한 실루엣이 찍힌 걸 알아채지 못했나 봅니다. 몇몇 팬들의 지적에 몇 분 만에 사진을 삭제했다고 합니다. 그새 저장한 누군가가 이를 퍼뜨린 거죠.
팬 카페 회원들은 속이 상해서 어쩔 줄 모르는 분위기입니다. 사건과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윤계상과 이하늬에게 괜스레 미안해하는 이들도 보이더군요. 팬들이 더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카페에 윤계상이 올리는 글은 ‘퍼가기 금지’라는 규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로 윤계상이 글을 남기는 게시판은 공개 등급을 조정 중입니다. 현재는 임시로 열람을 막아둔 상태이고요.
사진 유포 과정이 어찌됐든 던지고 싶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게 대체 왜 문제인 거죠? 교제 중인 성인 남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그리 시끄러워질만한 일인가요?
오히려 이하늬가 억울해야할 상황이 아닌지요. “이하늬 어떡하냐”며 걱정을 하는 이들도 인터넷을 뒤져 그 사진을 찾아봅니다. 온라인상의 관음으로까지 보입니다. 연예인의 숙명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요.
앞서 윤계상을 인터뷰했을 때 여자친구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윤계상은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 “(상대가) 여자배우니까 함부로 얘기를 못하겠다”며 “부담감을 주지 말아 달라”면서 웃었습니다.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워하던 그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