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로이 호지슨(68) 감독이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프리미어리그 소속 팀들이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호지슨 감독은 22일(한국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잉글랜드 클럽들을 거론할 때 솔직히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며 “기껏 해봤자 제임스 밀너(맨체스터 시티), 개리 케이힐(첼시), 대니 웰벡(아스널) 정도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잉글랜드 클럽들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지 못해 대륙별 순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나는 그런 클럽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게 더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호지슨 감독의 지적대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는 잉글랜드 클럽들이 단 한 팀도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첼시와 아스널은 16강까지 올랐지만 모두 탈락했다.
호지슨 감독은 “가끔 사람들이 잉글랜드 클럽마다 8∼10명의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이 뛰는 것 처럼 생각하고 질문을 한다”며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기껏 해봤자 팀마다 3∼5명의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경기를 보는 게 즐겁지만 지켜볼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별로 없다”며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가 바르셀로나와 맞붙을 때면 솔직히 2∼3명의 선수만 본다. ‘제임스 밀너는 잘하나, 조 하트는 컨디션이 좋나’라는 생각 밖에 안 한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게다가 잉글랜드 출신 골키퍼도 별로 없다. 20개 프리미어리그 팀 가운데 잉글랜드 출신 선수는 단 5명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외국인이어서 조 하트가 잘해주는 게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