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폐암 치료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EGFR 유전자 변이 확인이 큰 도움이 안된다는 전문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치료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사전 유전자 변이가 중요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여서 흥미롭다.
이번 결과는 베링거인겔하임이 독일, 영국, 미국, 일본, 한국 등 전세계 10개국의 폐암 전문가(의사) 562명을 대상으로 국제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비소세포폐암은 가장 흔한 유형의 폐암으로, EGFR 변이는 백인 환자의 10-15%, 아시아 환자의 40%에서 나타나 아시아 환자의 EGFR 변이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표적 치료제를 통해 표준화학요법 대비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특정 약물 치료 시 가장 흔한 변이 유형(엑손 19결실, Del19)에서는 전체 생존 기간(OS) 연장까지치료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때문에 비소세포폐암 치료 국제 가이드라인은 비소세포폐암 진단 시 EGFR 변이 검사를 하고, 환자 특성에 맞는 표적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EGFR 변이 유형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왔다.
조사 결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4명 중 1명은 EGFR변이 검사 결과 확인 전에 1차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EGFR 변이에 대한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일차 치료를 시작한 비율이 유럽이 30%, 아시아는 12%였다.
치료 결정에 EGFR 변이가 관계 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유럽이 60%, 아시아가 28%로 유럽이 더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종양학자의 절반(51%)은 치료 결정을 내리는데 EGFR 변이 유형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EGFR 변이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검사를 수행하기에 조직이 불충분하거나, 충분한 조직이 존재할지 불확실한 점,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 검사 결과 도출까지 소요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점을 꼽았다.
영국 런던 가이 병원 킹스 단과대학의 제임스 스파이서(James Spicer) 박사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EGFR 변이 검사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검사를 받은 환자 모두가 검사 결과에 나타난 폐암 유형에 맞는 치료를 받고 있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비소세포폐암 환자 모두가 EGFR 검사를 받고 치료 시작 전에 검사 결과 확인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번 조사 결과의 의의를 밝혔다.
국제 폐암 연맹 의장, 매튜 피터스(Matthew Peters) 박사는 “이번 설문 결과를 통해 폐암 환자의 진단과 일차 치료를 진행하는데 EGFR 변이 검사가 항상 잘 반영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의료진과 병리학자의 노력을 바탕으로 폐암 진단과 관련된 사실을 신속하게 입증해 최적의 치료 효과를 목표로 적절한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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