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환자 혈액으로 만든 면역세포치료제, 암 재발 40% 낮춰

간암 환자 혈액으로 만든 면역세포치료제, 암 재발 40% 낮춰

기사승인 2015-05-27 15:27: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간암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만든 면역세포치료제가 간암 재발률을 약 40%, 사망률을 약 80%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간암에 대한 면역세포치료제의 효과를 입증한 세계 최초의 연구로서 현재까지 간암의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윤정환·이정훈 교수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5개 병원 230명의 환자가 등록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세계 소화기학 분야에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가스트로엔테롤로지(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수술, 고주파열치료, 알코올주입술 등으로 종양을 제거한 간암 환자 230명을 면역세포치료군(이하 치료군, 115명,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를 60주간 총 16회 투여)과 대조군(115명, 추가 치료 없음)으로 무작위배정하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의 일차평가변수인 무병생존기간(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이 대조군에서는 30개월인 반면, 치료군에서는 44개월로 약 1.5배 연장됐다.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재발률은 37%, 사망률은 79% 낮았다.

2년 내 간암 재발률이 대조군에서는 46%인 반면, 치료군에서는 28%로, 4년내 사망률도 대조군에서는 15%인 반면, 치료군에서는 4%로 나타났다. 중대한 부작용의 발생에 있어서 두 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최근 만성 B형, C형 간염 등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널리 이뤄지면서, 간암이 조기발견 되는 추세지만, 완치 후에도 재발이 매우 흔했다” 며 “간암은 완치 목적의 치료를 받더라도 5년 내 재발률이 70%에 달해,
2%에 불과한 조기 위암에 비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환자 자신의 혈액을 약 120 mL 채취해서 고도의 청정 실험실의 특수조건하에 약 2~3주간 배양하면,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다량 증식된다. 이를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면 간에 남은 미세 간암 세포들이 파괴된다. 1회 주사에 약 64억 개의 면역 세포가 투여된다.

연구팀은 “간암의 재발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는 없었다” 며 “이번 연구를 통해서 면역세포치료제가 재발을 줄이고 생존기간을 늘리는 세계 최초의 확증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간암은 2012년 국내 발생 암 환자(224,117명) 중 6위(7.3%)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에게 흔한 암이다. 그러나 5년 생존율은 30.1%로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나빠 많은 환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 특히 경제활동이 왕성한 40~50대에 많이 발생해서 사회경제적 손실의 규모가 가장 큰 암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면역세포치료제의 우수한 치료 효과에 힘입어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 자신의 혈액세포를 이용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져 면역거부반응 등 중대한 부작용도 적다. 이 약의 제조회사는 녹십자셀이며, 1회 투여 가격은 약 500만원이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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