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메르스 환자 집중 발생지 주변 2개 지역 4개 고교에서는 휴업 중에도 희망학생을 대상자으로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시험 신청자 상당수가 응시하지 않아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 고교에서 3학년 수험생 13만7847명이 지원한 가운데 수능 모의평가를 치렀다. 휴업한 5개 고교에서 1126명도 신청했으나 이날 3개교에 134명(11.9%)만 응시하고 2개교 992명(88.1%)이 결시했다.
메르스 환자가 집중 발생한 병원 소재지에 있는 A고교의 경우 모의평가 신청자 219명 가운데 43%인 94명이 응시한 채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시험을 봤다.
교사들은 시험이 시작되기 전 아침 일찍부터 교문에서 체온기를 들고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준비한 마스크를 나눠줬다. 교실에 들어가서도 일일이 학생들에게 손세정제로 닦게 하고 시험을 보도록 지도했다.
같은 지역에서 휴업한 B고교의 경우 339명이 모의평가를 신청했으나 10%인 35명만 응시했고, C고교의 경우 신청자 431명 중 졸업생 및 검정고시 출신 11명만 응시해 다른 고교에서 시험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지역의 E고교는 3학년 120명이 신청했으나 감염 차단 차원에서 모두 결시했다.
휴업을 하지 않은 D고교 측은 320여명이 큰 동요 없이 시험을 치르고 있으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입 수능을 앞두고 수업결손을 우려하는 의견과 감염을 우려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 소재지 지역의 7개 고교는 모두 정상적으로 3학년 수능 모의평가와 1∼2학년 연합학력평가를 진행했다.
학교별로 발열증상이나 감기 기운이 있는 학생 서너 명을 제외하고는 전교생이 응시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을 봤으며 각급 교실에는 손소독제가 배치됐다.
앞서 이 지역 고등학교 교장단은 ‘모의수능과 연합평가 일정 연기를 건의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예정대로 학사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지역 고교 중 일부는 개교기념일 등의 이유로 5일 하루 재량휴업하지만 메르스와 관련한 휴업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다만 메르스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주말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8일 교장단 협의회를 개최해 휴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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