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메르스, 약물 치료 어떻게 이뤄지나

[메르스 확산]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메르스, 약물 치료 어떻게 이뤄지나

기사승인 2015-06-11 11:53:56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현재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에 효과가 있는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때문에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제를 투여한다. 그렇다면 현재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를 받게 될까.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는 직접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적극적인 초기 치료를 위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제에 대해 허가사항 범위를 초과해 급여를 인정하기로 했다. 권고되는 약제는 인터페론, 리바비린, 칼레트라(로피나비어와 리토나비어 병용요법)가 해당된다.

메르스 유발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다. 때문에 같은 RNA바이러스인 C형간염바이러스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를 시도해 보는 것이 현재 대안이다.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은 만성C형간염치료제다.

인터페론도 권고되는 약제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면역세포에서 분비하는 바이러스 억제인자로, 1957년 영국 국립의학연구소의 아이작스와 린든먼은 바이러스가 동물세포에 침입하면 동물세포 방어기능으로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인터페론이라 이름 붙였다.

리바비린은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약이다. 다양한 바이러스에 작용해 증식을 억제한다. 특히 C형간염에서 인터페론 주사와 병용할 경우 치료효과가 높다. 따라서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요법은 오랫동안 만성C형간염의 표준치료법으로 쓰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감염학회와 대환화학요법학회는 8일 ‘메르스(MERS) 항바이러스제 치료지침’을 발표하고 일선 의료기관에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진된 환자에게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할 것을 권고했다.

학회는 치료지침에서 먼저 메르스나 사스 치료에 항바이러스제의 역할이 명확히 증명되지는 않았으나, 높은 사망률과 이환율을 고려할 때 질환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칼레트라 병합요법을 권장했다. 단, 항바이러스제는 10∼14일 간 투여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결정해야 한다.

메르스 감염이 확진된 환자에게는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고려하며, 증상이 있는 감염 의심 환자에게도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스 감염에서 입원 48시간 이내에 리바비린(ribavirin)을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근거로 했다.

폐렴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다고 해도 일반적인 폐렴 가능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경험적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고, 이후 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리바비린이나 인터페론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동안 매일 혈액검사(전혈구수·신기능·간기능)를 해야 하고, 의식이 있는 환자에서 정신병 또는 급성혼동이 나타나는 경우 정신과적 평가가 필요하다. 다만 리바비린 등의 항바이러스제제를 사용 중 심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투여 용량을 줄이거나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리바비린 단독 치료는 권고하지 않았다.

또한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장기간 사용은 무혈성 괴사, 이차적인 세균성 감염, 지속적인 바이러스 복제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권하지 않고 있다. 학회는 사스에서도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으므로 메르스 환자에게 일상적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