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115번 확진자 성별 달라…삼성 측 응급실 화장실 주장은 ‘제 잘못 감추기’

14번, 115번 확진자 성별 달라…삼성 측 응급실 화장실 주장은 ‘제 잘못 감추기’

기사승인 2015-06-12 05:49: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115번 확진자(77세 여성)이 삼성서울병원에 지난달 27일 외래진료를 위해 내원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실이 아닌 외래진료 환자의 첫 감염결과를 두고 논란이 일자, 삼성서울병원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외래진료실 감염이 아니라 14번 환자가 있는 응급실 구역의 화장실을 들러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은 11일 삼성의 해명과는 다른 주장을 제기했다. 응급실 쪽 화장실을 이용해 감염됐다는 삼성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1층 병원 시설을 이용한 모든 환자가 메르스 바이러스 노출됐다는 것이다.

단체는 “1층 해당 화장실은 구조적으로 응급실 뿐 아니라 모든 영상의학과, 원무과(접수실) 등을 찾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되는 곳”이라며 “이 환자가 화장실에서 노출·감염됐다는 삼성서울병원 측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외래환자와 1층에 있는 병원 시설을 이용한 모든 환자들이 메르스 감염원에 노출됐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14번 환자와 115번 환자가 성별이 달라, 동일한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은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들은 “14번 환자는 남성이고 115번 환자는 여성이라 같은 화장실을 사용했을 수 없고, 화장실 내부가 아니라 그 주변 공간 어디선가 감염에 노출되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따라서 27일 당시 1층에서 외래 접수한 모든 환자·보호자, 그리고 영상의학과를 방문한 모든 외래·입원 환자, 그리고 근처 인터넷 정보방(아래 도면 28번), 입퇴원 수속실(아래 도면 29번), 커피전문점(아래 도면 33번)을 이용한 모든 사람들이 감염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체는 1번, 14번 환자에 대해 광범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삼성서울병원과 이를 방관하는 정부를 비난했다.

이들은 “삼성서울병원이 14번 환자가 내원한 27일-29일 사이 응급실 환자 및 보호자에 대한 추적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정부는 이를 지속적으로 방관하고 있다” 며 “27일부터 29일까지 14번 환자가 입원한 그 때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들이 어떻게 이동했는지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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