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음식 속 콜레스테롤보다 무서운 ‘탄수화물’ 섭취

[쿡기자의 건강톡톡] 음식 속 콜레스테롤보다 무서운 ‘탄수화물’ 섭취

기사승인 2015-06-30 11:31:56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음식 속 콜레스테롤 보다 탄수화물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상현 교수는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관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지방만큼이나 혈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식사지침자문위원회(DGAC)가 올해 발표한 권고안을 한국인에 적용하면 음식을 통한 지방·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더라도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이상지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혈관 건강을 유지하려면 탄수화물의 섭취를 제한하고 불포화 지방의 섭취를 늘리란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식품 속 콜레스테롤과 혈중 콜레스테롤은 완전 별개일까요. 이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식품 속 콜레스테롤(㎎)과 혈중 콜레스테롤(㎎/㎗)은 단위부터 다르다”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로 올리는 것은 식품 내 포화지방이며 식품 속 콜레스테롤과는 관련이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식품 속 콜레스테롤이 혈관 건강에 특별히 해롭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입니다.

이는 지난 2월 미국 보건부 산하 기관인 DGAC가 식품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은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DGAC는 하루 300㎎ 이하의 콜레스테롤 섭취를 권고한 5년 전 자신들의 결정을 철회했습니다. DGAC는 “지난 5년간의 연구 결과, 정상인이 하루 달걀 하나 정도를 섭취해도 심장병 발생 가능성이 커지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다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환자는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가 있습니다. 바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사실상 체내(간) 합성량이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식품 속 콜레스테롤을 500㎎ 섭취하면 체내에서 더 이상 콜레스테롤이 합성되지 않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한귀정 연구관은 “혈관 건강을 바란다면 식품 속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식용유 사용을 줄이는 등 요리법을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으로 계란 요리를 하거나 공기 순환 방식의 조리도구를 이용해 튀김음식을 조리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이 콜레스테롤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식품이 계란입니다. 계란 노른자엔 콜레스테롤이 185∼240㎎ 함유돼 한 개만 먹어도 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영양학회가 권장한 하루 콜레스테롤 목표량인 300㎎에 근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계란엔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 함량이 높아 다른 동물성 지방에 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섭취한 만큼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습니다. 또 계란엔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의 양이 쇠고기, 돼지고기보다 적은데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병 예방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레시틴도 풍부합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무조건 안먹기 보다는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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