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달콤한 초콜릿을 일정량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가 추가됐다.
Heart 6월 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에서 초콜릿을 먹지 않은 그룹보다 관상동맥심질환 발생률이 12% 감소했으며, 뇌졸중 위험 또한 23% 낮았다.
이는 등록 당시 기저질환이 없었던 건강한 성인 2만 1000여 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로서, 별도 시행된 메타분석에서도 심혈관계 예후 면에서 유사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주저자인 Chun Shing Kwok 교수(스코틀랜드 애버딘대학)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설명할 순 없지만 초콜릿 섭취량이 많을수록 심혈관사건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데이터들이 누적되고 있다"면서 "연구 참여자들이 다크초콜릿보다 밀크초콜릿을 많이 섭취했다는 점은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초콜릿 섭취량 많을수록 심혈관계 예후 좋아
Kwok 교수팀은 EPIC(European Prospective Investigation into Cancer)-Norfolk 연구에 포함된 성인 남녀 2만 951명을 대상으로 초콜릿 섭취와 심혈관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등록 시점에 식품섭취빈도조사지를 이용해 1993년부터 1997년까지의 초콜릿 섭취량을 조사했고, 2008년 3월까지 심혈관사건 발생률을 확인했다. 조사된 초콜릿 섭취습관에 따라 참여군을 5개 그룹으로 분류해 하루 16~99g을 섭취한 이들이 최상위층에 속했다.
평균 11.9년(중앙값)의 추적 기간 동안 관상동맥심질환 발생건수는 총 2434건이었다. 이들 중 13.8%는 초콜릿 섭취량이 가장 적은 그룹이, 9.7%는 초콜릿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차지했다. 뇌졸중 발생건수는 848건으로 각각 5.4%와 3.1% 발생했다.
초콜릿을 전혀 먹지 않았던 이들과 비교했을 때 하루 16~99g을 섭취한 이들은 관상동맥심질환 발생률이 12%(adjusted HR 0.88; 95% CI 0.77-1.01) 낮았고, 뇌졸중의 경우 차이가 23%(0.77; 0.62-0.97)만큼 벌어졌다. 관상동맥심질환과 뇌졸중을 모두 합한 비율은 14%(0.86; 95% CI 0.76-0.97) 감소했으며, 성향점수 매칭 결과(propensity score matching)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총 9개 연구에 포함된 15만 7809명을 대상으로 메타분석도 실시했다.
그 결과 초콜릿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심질환 발생 위험이 29% 낮아졌고(RR 0.71, 95% CI 0.56-0.92), 뇌졸중은 21%(RR 0.79, 95% CI 0.70-0.87), 복합적인 심혈관계 이상반응은 25% 감소했다(RR 0.75, 95% CI 0.54-1.05). 심혈관계 사망률을 조사한 3개 연구에서는 발생률이 절반가량 대폭 줄었다(RR 0.55, 95% CI 0.36-0.83).
Kwok 교수는 초콜릿을 섭취하지 않는 그룹의 체질량지수(BMI)와 당뇨병 동반율이 높고, 신체 활동량이 적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초콜릿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총 섭취열량이나 지방, 탄수화물 섭취량이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단백질, 알코올 섭취량은 적었다.
그는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된 원인을 설명하기란 무리가 있다"면서도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 초콜릿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는 근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쿠키영상] "산 채로 목을 잘라" 에르메스 악어가죽 버킨백이 만들어지는 과정 '충격'
[쿠키영상] "제발 쏘지 마세요"…거리에서 벌어진 총격전에 시민들 혼비백산
[쿠키영상] '소녀의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전쟁이 중단돼야 하는 이유! '죄 없는 아이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