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원 동해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16분 동해시 부곡동에서 A(41)씨의 아버지가 ‘집을 뛰쳐나간 아들을 찾아달라’고 112에 신고했다.
당시 A씨의 아버지는 경찰에 “아들이 ‘누군가 나를 괴롭힌다. 나를 해치려는 사람이 있다면 찌르겠다’며 볼펜 2자루를 들고 집을 뛰쳐나갔으니 찾아달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아버지의 신고 후 35분 뒤인 오후 5시51분 “도로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았으며, 7분 뒤인 오후 5시58분 현장에 도착해 A씨를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저항하자 경찰관 5명이 A씨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수갑을 채워 제압했다.
그러나 제압과정에서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자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됐으나 오후 6시19분 숨졌다.
현장 출동한 경찰은 “도로로 뛰쳐나간 A씨를 뒤쫓아가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엎드리게 한 뒤 수갑을 채웠는데도 계속해서 발길질하며 저항했다”며 “엎드려 있던 A씨의 움직임이 없어 살펴보니 상태가 이상해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가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행동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A씨는 고교 때부터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입원과 약물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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