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원, ‘생명의 소리 합창단’ 단원 모집

장기기증원, ‘생명의 소리 합창단’ 단원 모집

기사승인 2015-07-20 13:52:55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장기기증은 기증이 없으면 이식도 없다. 누군가 삶의 끝에서 기증을 해줘야 이식을 받는 수혜자도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매일 이식을 기다리다 3명이 안타깝게 삶을 마감하고 2만5000여명이 고통 속에서 새 삶을 희망하고 있다.

부족한 장기기증으로 해외원정 이식이 이뤄지고, 불법 원정이식으로 국가위신이 떨어지고 있다. 또 해외에서 수술 후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도 생겨나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장기기증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독립장기구득기관인 한국장기기증원(이하 기증원)이 기증활성화를 위해 색다른 이벤트를 기획했다.

가족의 뇌사라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에서 죽음을 뜻있고 의연하게 맞이하기 위해 장기기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힐링의 시간을 마련한 것.

이를 위해 기증원은 죽음의 문턱에서 장기이식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가 운 좋게 장기를 기증받아 살아난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합창단을 조직하기로 하고, 그 과정 중 장기기증이 가능하도록 서로를 이어준 코디네이터, 수술을 한 의사 등이 한 마음으로 모여 노래하는 ‘생명의 소리 합창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오는 31일까지 기증원 홈페이지를 통해 합창단원을 모집하며, 연습은 다음달 22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모집대상은 뇌사장기기증 가족이거나 뇌사장기기증자로부터 기증을 받은 이식 수혜자, 의료진 등으로 장기기증에 관련된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koda1458.kr)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작성, 제출하면 된다.

생명의 소리 합창단은 오는 10월 17일 10시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으로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세계장기기증 및 이식의 날’ 행사와 국제 학술대회인 ISODP행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기증 활성화와 대국민 홍보를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희망나눔 걷기대회와 희망나눔 콘서트, 뇌사장기기증의 또 다른 통로인 순환정지후 장기기증에 대한 전문가 포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한마음 한몸운동본부, 생명나눔실천본부, 생명잇기 등 국내 NGO단체들과 함께 한다.

이번 행사는 일반 국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걷기대회는 세계 장기기증 석학들과 함께 한강변을 걸으며 장기기증을 상징하는 초록리본을 홍보할 계획이다.

합창단 지휘는 장연정(KG이니시스 합창단, 신흥우리합창단)씨가 맡아 지도할 예정이며 어머님의 마음, 섬집 아기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이흥렬씨의 아들인 이영조 교수가 장기기증을 소재로 합창곡 작곡을 맡기로 했다. 이 교수는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 시신기증을 했었고, 이후 가족 모두가 시신기증을 약속할 정도로 생명 나눔과는 인연이 깊다.

또한 K-POP 스타로 유명한 가수 조문근 밴드에서도 젊은 층들이 좋아할 스타일의 장기기증을 소재로 한 곡을 준비, 행사에서 발표 예정이다.

합창단원은 올해 행사를 시작으로 장기기증 활성화와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알리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하종원 기증원 이사장은 “생명의 소리 합창단을 통해 기증자와 수혜자간에 화합의 자리가 되고, 장기기증을 통해 많은 새 생명에 희망을 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장기기증원도 기증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늘 가지고, 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pi0212@kmib.co.kr


[쿠키영상] "묘하게 어울리네"…리코더로 비트박스를 선보이는 남자


"춤까지 춰?"…놀라운 훌라후프 실력 뽐내는 소녀


"생각보다 괜찮다?!" 난생처음 ‘김치’ 맛본 미국 아이들의 반응
epi0212@kmib.co.kr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