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언론들은 익명의 호주인 경비대원이 지난 14일 상원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수감자를 눕힌 다음 얼굴에 물을 붓는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이 나우루 수용소에서 이뤄졌다는 진술을 했다고 15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경비대원은 또 철제 침대에 수감자를 묶고 침대를 공중에 던져 바닥에 떨어지게 해 수감자의 부상을 유도하는 소위 ‘지핑’(zipping)이라는 고문 기법도 폭로했다.
이와 함께 동료 경비대원들이 수감자들을 교묘하게 괴롭혀 흥분하게 하고는 이를 빌미삼아 폭행하는 일도 정기적으로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또 자신의 상사는 아랫사람들의 범죄행위와 관련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파기했다고도 했다.
이밖에 이 경비대원은 경비대원 대부분이 호주와 뉴질랜드의 군 출신으로, 이들은 자신들이 복무한 나라의 주민들에 대한 악감정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경비대원이 소속된 수용시설 관리업체 윌슨 시큐리티 측은 물고문 주장이 뒷받침할 증거 하나 없는 “선동적이며 부정확한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업체 측은 또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가 발생하면 신고할 수 있는 절차가 있고 정기적으로 전화나 인터넷, 소셜미디어에 접근도 가능하다며 물고문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비대원의 구성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층을 고용하고 있으며 문화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호주 이민부의 한 대변인도 물고문이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epi0212@kmib.co.kr
[쿠키영상] "나, 안보이지?"
[쿠키영상] '무시무시한 테이저건 맞고서'…바닥에 고꾸라지는 남자
[쿠키영상] '손가락을 총알처럼?' 손가락 두 개로 격투기 선수를 쓰러트린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