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비아그라’라고도 불리는 분홍색 알약 ‘플리반세린’(flibanserin)이 FDA 허가 검토를 받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FDA는 제약사 스프라우트에서 만든 이 약품에 대해 과거 두 차례나 승인을 보류한 바 있다. 다만 지난 6월에는 FDA 자문위원단이 조건부이긴 하지만, 승인 권고 결정을 내린 적이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플리반세린에 대한 시판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금까지 여성의 성욕 감퇴는 호르몬 분비 등 육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복잡한 심리적 요인이 반영된 복합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약과 같은 여성용 비아그라는 허가를 받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성단체들까지 플리반세린을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세 번째 도전은 목표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약의 작용 기전 등을 놓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의학 전문가 200여명은 지난 7월 FDA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 약의 효과가 미미할 뿐만 아니라 여성 건강에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는 부작용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여성의 성욕은 남성의 발기부전과 달리 단순히 약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이고 다양한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이를 약으로 해결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은 이번 분홍색 알약이 과연 여성들의 성욕을 얼마나 불러일으킬 것인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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