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연 록밴드 라이바흐 “北 주민들 우리 같은 음악 처음 듣는 듯”

평양 공연 록밴드 라이바흐 “北 주민들 우리 같은 음악 처음 듣는 듯”

기사승인 2015-08-27 10:25:55
ⓒAFP BBNews=News1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서방 록밴드로는 처음으로 최근 평양에서 공연한 슬로베니아 록밴드 라이바흐는 “북한 주민들이 우리 같은 음악을 처음 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듯 했다”고 전했다.

라이바흐의 이보 살리거는 미국의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래도 예의 바르게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고 공연이 완전히 끝났을 때는 기립박수를 쳤다”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라이바흐를 대표해 인터뷰에 응한 살리거는 “북한 관객 중 나이가 지긋한 남성은 공연 뒤 ‘이 세상에 이런 음악도 있다는 것을 전에는 알지 못했다’고 단원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평양에서 처음으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며 “라이바흐는 결성된 이래 전체주의를 다뤄왔기 때문에 북한 방문은 꼭 해야 할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라이바흐 측은 자신들이 서양 대중음악 악단 가운데 처음으로 평양에서 공연했다고 밝히고 있다.

살리거는 “북한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 주로 영화 ‘사우드 오브 뮤직’에 나온 노래들을 편곡해 연주했다”면서 “관중들이 ‘도레미’라는 노래가 연주될 때 머리를 까딱거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과 관련해 “서양의 특징인 냉소, 빈정댐, 역설, 저속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호평했다.

그는 “북한은 가난하고 고립됐으며 매우 억압적인 정치체제이지만 주민들은 환상적이고 소중한 지혜를 갖고 있는 듯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살리거는 또 “북한 맥주가 아주 훌륭하고,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북한에 대해 좋지 않았던 점으로 자유롭게 이곳 저곳을 다닐 수 없었던 점을 꼽기도 했다. 이들에게도 이동의 자유가 제한됐던 것으로 보인다.

라이바흐는 공연 때 '아리랑'도 연주했다. 원래 북한 노래인 '가리라 백두산으로' 등 3곡을 더 준비했지만 원곡과 지나치게 다르게 편곡됐다는 이유로 공연이 금지됐다.

라이바흐는 지난 19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20일에는 평양 금성학원에서 공연했다.

록밴드 라이바흐는 나치 스타일 복장과 나치 치하 독일을 연상시키는 내용의 도발적 공연으로 옛 유고슬라비아 지역에서 명성을 얻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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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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