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주호 기자] 아기를 돌보는 엄마들을 위한 신개념 자동 분유제조기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 엔지니어 출신인 강미선 주식회사 피에나(www.mypiena.com) 대표는 아이를 낳고 처음 분유제조기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출산 후 기립성 저혈압으로 한 달 동안 아이를 돌볼 수 없게 됐고, 늦은 밤 아기가 배가 고파 울고 보채면 남편이 일어나 분유를 타야했다. 이 때의 경험이 강 대표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한다.
기존의 분유 타는 방식은 요즘같이 바쁜 엄마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다. 정수한 물을 끓이고 물이 다 끓으면 찬물에 담가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루분유를 섞는다. 분유를 한 번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 정도다.
피에나는 이러한 엄마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가루분유와 물만 넣으면 아기가 먹기 알맞게 분유를 만드는 분유제조기를 개발했다. 물통에 물을 넣고 100℃까지 끓였다가 36~37℃까지 물의 온도를 식히는 데 90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재 중국에 가격이 저렴한 분유메이커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물과 분유를 먼저 섞은 다음 물을 미지근하게 덥혀주는 방식이다. 피에나 자동 분유메이커는 먼저 물을 100℃까지 끓여 살균작업을 한 후 물의 온도를 순간냉각하는 방식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한 보다 더 안전하고 깨끗한 분유 타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수돗물의 수질이 좋지 못해 그냥 마실 수 없기 때문에 100℃까지 끓여 살균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얼마 전 강 대표는 자동 분유제조기를 가지고 중국 5대 방송국인 심천 TV ‘촹커싱치우’(?客星球/the makers)라는 창업프로그램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출연, 300명의 관중 중 276명의 지지를 받아 한국인 최초로 1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방송은 전자제품, 소프트웨어 등 개발자들이 자신의 제품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중국 대표 크라우드펀딩 프로그램이다. 4명의 각계를 대표하는 전문가 패널과 현장의 300명의 청중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그 중 200명 이상에게 지지를 받으면 창커싱치우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홍보,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피에나는 중국 상해에서 자회사를 운영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잡아가고 있다. 중국의 주요 온라인 업체 JD.COM, 쑤닝, 일호점, 우체국몰 등에 직접 벤더로 입점했고, 아잉스, 바오따시앙, 뤼지지퇀, G-SUPER 등의 스토어에도 직접 벤더로 입점돼 있다.
SAM's CLUB과 타게시마야 백화점 등에는 현재 입점을 협의 중이다. 피에나는 이러한 중국 내 유통망 구축을 통해 이노디자인의 이노디바이스(헤드폰과 스피커)와 다른 여러 한국 중소기업의 좋은 제품들을 중국 유통업체와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수출, 판매도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중국의 경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눈 또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이퀄리티의 믿을 만한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에게 MADE IN KOREA 제품과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며 중국 시장 공략에 선택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피에나의 국내 전략적 제휴 회사들 또한 주목할 만하다. 올해 초 한국의 가장 큰 투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KIPVC)에서 10억원을 투자 받았다.
또한 세계인이 인정하는 세계 10대 디자이너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이 올해 11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제품의 디자인부터 패키지까지 전반부를 맡았고, 한국의 2대 광고회사인 HS AD의 이현종 대표 디렉터는 피에나의 브랜딩부터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마케팅과 TV광고까지 후반부를 책임지고 있다. 피에나의 직원들 또한 삼성전자 출신의 엔지니어들과 북경대, 칭화대, 서울대 출신의 임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검증된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와 피에나 내부의 실력 있는 맨파워를 바탕으로 올해 11월 신개념의 세계 최초 제품을 한국, 중국, 미국에 동시 출시한다. 특히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내년 중국에서의 피에나 매출을 1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강미선 대표는 “피에나는 앞으로도 혁신적이고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다 더 편리한 삶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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