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내가 당할까?…설마가 사람 잡는 온라인 사기
직장인 최씨(30)는 최근 황당한 사기를 당했다. 추석 선물을 뭐로 할지 고심하던 그는 인터넷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원가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십만원을 주고 구매한 상품권은 예정된 날짜에 오지 않았다. 차일피일 핑계를 대던 판매자와의 연락도 끊겼다. 최씨는 그제야 일이 뭔가 잘못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이런 사기가 있다는 것을 종종 들어왔지만 내가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처음에는 너무 황당해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아껴보려던 마음이 지나쳤나 싶다가도 분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수법은 여러 유형의 범죄에 적용된다. 열차표도 그중 하나다.
대학생 전모(22)씨는 기차표 예매 대란에서 표를 구하지 못했다. 버스를 타자니 꽉 막힌 도로 생각에 아찔했던 그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비밀스러운’ 거래를 발견했다. 고향까지 가는 KTX 왕복표를 판다는 글을 본 것이다. 만만찮은 웃돈을 쥐여줘야 했지만 전씨는 판매자에게 돈을 입금했다. 그러나 승차권은 받지 못했다. 철도사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이 같은 암표 판매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지만, 승차권 불법거래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고객님의 택배가 반송되었습니다
최근 암표 사기 못지않게 당국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스미싱’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 코드가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 발생하는 휴대전화 해킹 기법이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이었던 9월8일을 앞두고 스미싱 적발 건수는 9월6일 3670건, 7일 1768건으로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2일이나 3일 5∼8건에 비해 많게는 458배 늘어났다.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추석 기간에 ‘택배가 반송되었으니 확인하라’ ‘배송이 지연되고 있으니 정확한 배송 일자를 확인하라’는 등의 문구를 넣어 많은 피해자의 접근을 유도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출처가 불명확한 문자메시지와 링크된 주소, 애플리케이션 등은 확인하거나 설치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라고 당부했다. 또 “휴대전화가 악성 코드에 감염되는 것을 막으려면 미리 휴대전화 보안설정에서 ‘알 수 없는 출처’의 파일 다운로드는 ‘허용 안 함’으로 설정해두고 최신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해 주기적으로 보안점검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단속은 기본, 빈집 사전 신고제는 필수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명절에는 빈집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지난 2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18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설 명절 특별단속 기간 발생한 빈집털이 절도는 4602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0년 830건, 2011년 896건, 2012년 993건, 2013년 1168건, 2014년 715건이었다.
철저한 문단속이 제일 중요하다지만 그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빈집이라는 티가 나지 않게 신문, 우유, 전단지 등이 문 앞에 쌓이지 않게 하거나 예약 기능을 이용해 텔레비전을 켜두는 것도 방법이다. 또 귀중품은 집안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고 복도식 아파트의 경우, 방범창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가까운 관할 파출소나 지구대에 집 비우는 기간을 미리 알려주는 ‘빈집 사전 신고제’를 신청하면 경찰이 수시로 신고자의 집 주위를 순찰해 주는 제도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기의 경우 현금 거래보다는 카드 결제나 에스크로 방식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며 “연휴에 집을 비울 경우 우유 투입구를 막고 현관문 근처에 열쇠를 숨겨두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무엇보다 낯선 인물이나 거동수상자를 목격할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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