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암생존자가 110만명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이들을 돌보는 가족들에게까지 암 지원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북의대 박종혁 교수와 서울대병원 신동욱 교수(가정의학과), 미국 유타대학교 정안숙 교수팀(심리학과)은 최근 국립암센터 연구팀과 공동으로 암환자 가족 보호자(family caregiver)들의 심리적인 부담을 조사한 연구논문을 정신종양학지(Psycho-Oncology 2015년 6월 17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박 교수 등이 990쌍의 성인 암환자 및 가족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 보호자들은 스케줄(schedule), 지지(support), 건강(health), 재정(finance), 그리고 자존감(esteem)의 다양한 영역에서 보호자로서의 부담감을 나타냈다.
예를 들어 암환자인 가족을 돌보기 위해 다른 일정들을 조정해야 한다던지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 힘든 점 등이 스케줄과 관련된 부담에 해당한다.
지지 영역의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환자의 간호에 신경을 안 쓰고 혼자서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감정으로 설명될 수 있다. 가족 보호자들은 환자를 돌보느라 자신의 건강이 쇠해졌다고 느끼는 건강 영역이나 환자 간호를 위해 지불되는 비용과 관련해 재정 영역에서도 부담감을 호소했다.
특히 결속력(family hardiness)이 강한 가족일수록 가족 보호자가 느끼는 부담감이 적었다는 게 연구자들의 분석.
즉 유대감이 강한 가족들은 암환자의 간호에 따른 스케줄 관리나 재정적 곤란까지도 극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보호자에 대한 환자의 간호 요구도가 높다던지, 보호자가 생각할 때 환자가 보호자의 간호를 많이 필요로 한다고 느껴질수록 부담감은 더욱 높게 나타났다.
이렇듯 가족이라는 공동체 단위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성을 고려할 때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 대해서도 지원 계획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유타대 정안숙 교수는 "암은 여전히 진단 시점부터 가족 모두에게 매우 충격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면서 "의학적인 케어는 환자 개인에게 집중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심리사회적인 케어는 가족 단위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종혁 교수는 "환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장기화되고 있다"며, "외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암환자의 보호자를 암생존자로 포함해 정신건강 증진과 경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암환자에 집중된 국내 암정책 대상을 보호자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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