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글로벌’ vs 카카오 ‘내수’… 맞수의 성장 전략 언제 갈렸나

네이버 ‘글로벌’ vs 카카오 ‘내수’… 맞수의 성장 전략 언제 갈렸나

기사승인 2015-11-18 05:00:57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플랫폼 맞수 네이버와 카카오가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통해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글로벌시장을,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연계한 신규서비스로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확연히 다른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어떤 계기로 방향이 갈린 걸까.

최근 네이버는 “라인주식회사(네이버재판)가 설립 15주년을 맞았다”고 알리며 “라인이 전 세계 2억1100만여명이 매달 사용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000년 일본에 해외법인을 새워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로부터 15년 후인 2015년 네이버 3분기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35%(2분기 32%)를 넘어섰다. 나아가 동남아시아와 북미·중동 시장을 공략 중이다. 네이버 라인은 태국에서 33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해 국내서 못 이룬 ‘국민메신저’라는 타이틀을 확보했다.

웹툰 서비스 ‘라인웹툰’은 지난해 7월 출시 당시 영어와 중국어(번체)로만 제공됐으나 현재는 중국어 간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도 제공한다. 메일·캘린더·메신저 등을 묶은 기업용 협업 서비스인 ‘웍스모바일’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다만 올해 초 일본에 내놓은 ‘라인택시’는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국내의 ‘카카오택시’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해외보다는 내수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MAU) 수는 전분기 대비 55만명 증가한 3921만명이지만 해외 이용자는 전분기 54만명이 줄어든 데 이어 16만명이 더 감소해 926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이 국내에선 국민메신저로 자리를 확고히 했지만 해외에서는 이용자가 계속 빠져나가는 상황인 것이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카카오는 올해 5월 220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에서 1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3대 SNS ‘패쓰’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 결정 역시 눈에 띄는 성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패쓰는 2010년 출시된 폐쇄형 SNS로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함께 3대 인기 SNS로 손꼽힌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인수인계와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 확대는 내재화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성공으로 O2O 사업 진출의 발판을 확보했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4개월 만에 콜택시 시장을 장악했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전략이 주효했다. 곧이어 첫 수익 모델로 ‘카카오택시 블랙’을 내놓았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지난 3일 서울을 시작으로 운행에 들어갔다.

카카오는 두 번째 수익모델로 ‘대리운전’을 택했다. 내년 상반기 시장 진출이 목표다.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높은 수수료와 보험금 등의 문제로 대리기사들의 불만도 높아 우호적인 여론을 등에 업을 수 있다.

카카오는 또한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디지털 중고기기 거래, 디자인 개발, 뷰티 고객관리 솔루션, 자동차 수리 분야까지 발을 뻗히며 신개념 O2O 사업을 내놓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설립할 때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갖고 있었다”며 “1999년 창업 직후인 2000년에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당시엔 국내서도 자리 잡지 못한 벤처였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그 이후로도 계속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있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라인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독보적인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모바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한 ‘온디맨드’ 환경을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첫 수익 모델인 카카오택시 블랙의 경우 초기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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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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