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YS 빈소에 왜 장남이 안 보일까… 문재인 지지했던 차남 현철씨

[친절한 쿡기자] YS 빈소에 왜 장남이 안 보일까… 문재인 지지했던 차남 현철씨

기사승인 2015-11-25 00:10:55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왼쪽)가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설치된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오른쪽 두 번째)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풍경에서 다소 어색한 부분을 꼽는 이가 적지 않습니다. 차남 현철(56)씨 말고 빈소를 지키는 자녀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남 은철(59)씨의 부재를 두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가 궁금해하는 표정입니다.

김 전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 슬하에는 장녀 김혜영(63), 차녀 김혜경(61), 장남 김은철, 차남 김현철, 3녀 김혜숙(54)씨 등 2남 3녀를 뒀습니다. 이 중 차남 현철씨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의 활동상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현철씨는 YS 정부에서 ‘소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다 1997년 5월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됐고 재판과 수감생활, 석방이 이어지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2000년 8월 최종 복권을 받고 미국 유학을 떠난 후 한동안 정가에서 모습을 감췄다가 2008년 10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정계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 19대 총선 공천에 탈락해 여권과 연을 끊었습니다. 같은 해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 빈소에 손 여사와 현철씨 모습만 보이자 다른 가족에게도 관심이 쏠립니다. 김 전 대통령 임종 순간은 미국에 거주하는 차녀 혜경씨를 제외한 2남 2녀가 지켰습니다. 은철씨는 몸이 좋지 않아 22일 오전 빈소를 지키다 나갔습니다. 이후 현철씨가 빈소를 전담하다시피 상주하고 있습니다.

MB 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과 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지낸 이상휘 위덕대 부총장은 2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은철씨가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아프다. 원래 건강이 안 좋은데다가 지금 몸이 아파서 빈소에도 거의 못 나올 상황에 있다”며 “정말 비운의 황태자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부총장은 1996년 일화도 전했습니다. 누가 전화로 부탁을 해 서울 사당동 허름한 술집에 가게 됐는데 은철씨가 만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대통령 아들인 것을 술집도 몰랐고, 외상값도 많이 있었는데 술값을 못 내고 만취해 있어 술값을 내고 왔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이 부총장은 청와대 경호팀이 와서 은철씨를 데리고 나갔다면서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상당히 자신에 대해서 억울하다고 할까. 약간 기가 많이 눌린 듯한 느낌이 많이 있었고 본인의 처지에 대해서 상당히 비관적인 면이 많이 보였다”며 “결국 아직까지도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은철씨나 현철씨나 아버지에게 참 많이 미안했을 것 같습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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