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창렬·이혁재·이주노 줄줄이 피소… 아니라고 해명해도 믿어주질 않는 분위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창렬·이혁재·이주노 줄줄이 피소… 아니라고 해명해도 믿어주질 않는 분위기

기사승인 2015-12-02 10:47: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아무리 진지하고 성실하게 해명해도 믿어주질 않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넷에게 한 번 ‘주홍글씨’가 찍히면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수 김창렬은 1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소속사 가수인 ‘원더보이즈’ 멤버 김모씨에게 급여 횡령과 폭행 혐의로 피소됐습니다. 김씨는 고소장에서 2012년 11월 노원구 한 고깃집에서 김창렬로부터 “연예인병이 걸렸다”며 수차례 뺨을 맞고 욕설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원더보이즈’ 멤버 3명의 통장과 카드를 김창렬이 모두 보관하며 3개월치 월급 3000여만원을 현금인출기를 통해 뽑아 가로챘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김창렬은 펄쩍 뛰고 있습니다.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창렬 측은 폭행 혐의에 대해 “노원구에 간 사실도 없으며 김창렬이 김씨 뺨을 수차례 때린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급여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전속계약을 체결하지도 않은 연습생 신분이었을 뿐 근로자도 아니었다.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았다는 허위 주장을 하니 헛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씨의 고소는 허위 사실로 김창렬이 유명한 악동 이미지 연예인으로서의 약점을 이용한 무고로 악용된 것”이라며 “김씨에 대해 허위사실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전날 방송인 이혁재도 사기 혐의로 피소됐습니다. 인천 사업가인 A씨는 “이혁재가 사업 자금으로 3억원을 빌려 간 뒤 갚지 않고 있으니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혁재 입장은 이렇습니다. 평소 ‘형님’으로 부르는 A씨에게 고소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 전에 갚으려고 약속드렸지만 사정상 여의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죄송한 마음에 피소됐지만 서운해하지 않고 이번주 안으로 해결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같은날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 출신 이주노 또한 빌린 사업자금 1억여원을 갚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이주노는 지난달 SBS ‘한밤의 TV 연예’에서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정 안 되면 서태지라도 만나겠다. 무릎 꿇고라도 돈 받아오겠다. 내가 오죽하면 서태지까지 만난다고 말을 하겠냐”며 호소한 통화 내용이 전파를 타기도 했습니다. 서태지 팬덤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죠.

연예인들의 잇따른 피소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명하고 또 해명해도 쉽게 믿어주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과거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연예인들이고, 워낙 연예계에 이런 사건·사고가 잦으니 한 마디로 질린 셈이죠. 일단 사건·사고만 터지면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대중 시선 때문에 연예인들은 억울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색안경은 벗겨주면 됩니다. 그 노력을 얼마나 다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홍글씨를 지우는, 어렵지만 가장 쉽고 명쾌한 방법입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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