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피해자 “장갑끼고 밥하며 눈물…집단소송할 것”

C형간염 피해자 “장갑끼고 밥하며 눈물…집단소송할 것”

기사승인 2015-12-03 00:16:55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이번 C형 간염 집단감염의 피해자 중 한 명이 이번 사태로 인한 심정을 밝혔다.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는 2일 다나의원 C형 간염 집단감염 피해자 중 한 명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익명의 피해자는 다나의원이 이름을 바꾸기 전인 2003년부터 종종 진료를 받아온 경우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다나의원이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는 보통의 내과와 달리 통증, 다이어트 클리닉으로 유명했다. 다이어트 치료방법은 일단 수액을 맞는다. 수액을 맞으면 수액에다 흔히 말하는 사이드주사라는 다른 주사를 2~3번 정도 더 놔준다. 그날 수액을 다 맞으면 그날 진료가 그걸로 끝이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는 “보통은 1~1.5kg이 빠졌고 가장 많이 빠졌을 때는 3.5kg이 빠졌다”며 “수액을 맞으면 주사를 맞는 내내 화장실에 계속 갔다”고 답했다.

이어 “주사기 재사용은 사이드주사에서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봐도 의사가 들어와서 주사를 놓을 때 수액팩에도 놓고 손등에 꽂혀 있는 IV라인에다가도 놓는다. 그 주사가 내가 맞은 것과 다른 사람이 맞을 때 바늘을 바꾸지 않는 시점이 어느 순간부터 있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는 “잘 기억나진 않지만 병원 구조는 보통 병원 구조가 아니라 12개 정도 되는 침대가 2개씩 한 칸으로 막혀 있었다”면서 “병원장은 몸이 조금 불편해보이긴 했지만 의사면허체계를 모르니까 의심을 하다가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2003~2004년 당시에는 환자가 들어오면 혈액검사를 다 했었는데 2010년에 다시 갔을 때는 그런게 없었다”고 언급했다. 즉 기본적인 체크조차 없이 바로 비만치료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C형간염과 관련해서는 “올해 7월부터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C형 간염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됐고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몸이나 눈 색깔이 변하고 항상 많이 피곤함을 느낀다”며 “치료하면서부터는 머리 빠지고 열도 많이 나고, 피부가 약한 부분은 계속 헐어서 긁게 된다. 물 넘기는 것조차 목이 너무 아팠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자는 “치료비로 5~6000만원은 받아야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보상이 안 되면 소송까지 할 계획”이라며 “병원 관련 부서들과 연대책임을 묻고 싶다. 지금에서야 수액치료가 90%이상이라고 권고를 했었다 이런 얘기를 봤는데 주사를 맞는 입장에서는 그 병원이 지금 잘못된 치료를 하고 있는 건지 몰라요. 그걸 아는 분들이 한번 실사는 나와야 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 볼 때마다 미안하다. 손등에서 자꾸 피가 나니까 짓물러서 밥을 해줄 때도 장갑을 끼고 밥을 한다. 몸도 마음도 너무 아프다”고 서러움을 토로했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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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기자
yes228@kmib.co.kr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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