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송병기 기자]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실험실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 환자는 총 55명으로, 원인이 ‘방선균’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장는 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건국대 호흡기질환 역학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정부와 민간 역학조사 자문단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월 19일 최초 환자가 발생한 이후 10월 26일 정점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건물폐쇄가 이뤄진 이후 환자발생은 급격히 감소해서 11월 2일까지 총 52명이 발생했다.
이번 집단 폐렴 환자 모두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의 실험실 근무자였으며, 실험실 근무자는 254명으로 이 중 55명이 발생해 발생률은 약 21.7%였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들의 임상적인 특성은 이들은 모두 가벼운 폐렴증상”이라며 “폐렴증상이 가볍다고 하는 것은 비교적 열이 중등도의 열과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이 아닌 마른기침을 주요 증상으로 보였고, 또 이들은 발병한 이후 3일 내지 일주일에 거쳐서 자연스럽게 증상이 회복됐다. 따라서 11월 6일까지 모두 증상이 호전돼서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인원 ‘방선균’ 추정…사람간 전파는 없어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 건국대 집단폐렴 역학조사 결과 사람 간 전파된 것이 아니며, 환기시스템에 문제로 확인됐다.
양병국 본부장은 “이번 역학조사 결과 5가지 특성이 나타났다. 이번 질환은 사람 간의 전파가 없다는 것이다”면서 “이번 질환은 수일 내에 임사증상이 호전되는 비전형 폐렴이었다. 그러나 1개월 후 우리가 추적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방사선 소견상 폐렴에 의했던 것으로 추정가는 수견이 남아 있어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까지 폐렴을 일으킨다고 흔히 알려진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양 본부장은 “현재까지 검출되지 않았다고 표현했는데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 8종, 레지오넬라 등 호흡기 세균 5종, 메르스, 브르셀라 등 이와 같은 병원체들은 전부 다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앞에서 언급한 병원체 확인에서는 추가적인 검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 본부장은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관에 대해서는 사료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수행되고 있었다. 실험자들은 실험과정 중 미생물, 유기분진, 화학물 등 다양한 오염원에 노출 가능했다. 물론 실험실 안전점검에서 안전관리 위반사항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인과 곤련 보건당국은 환자검체의 현미경 소견에서 익숙하지 않은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으며 환경검체에서 방선균을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방선균을 이번 집단 폐렴 발생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병국 본부장은 “환자검체 현미경 소견에서 방선균(S.rectivirgula)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고, 실험실 환경검체에서도 동일한 균이 확인된 점 등으로 미루어 원인 중 하나로 그간 국내에서 보고가 없었던 동 방선균이 의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방선균은 토양과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균이다. 세포가 실모양으로 연결돼 있고, 끝에 포자가 있고, 형태적으로는 곰팡이와 아주 비슷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병원체는 통상적인 온도가 아닌 50~60℃의 비교적 고온에서 잘 성장하는 것으로 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과민성폐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체로 기술돼 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민간 역학조사 자문단에 따르면 이번 (감염) 질환의 임상적 소견과 병원체 검사 결과에 따라 방선균을 의심 병원체로 추정했으나, 기존 사례 보고와 다르고 미생물학적인 동정 결과가 없어 현재로서는 확진이 아닌 추정 원인병원체 중 하나로 규정했다.
양 본부장은 “우리가 이 방선균을 분리해서 배양을 해서 성공했어야 되는데, 이 균을 살아있는 균을 분리, 아직 배양하지 못했다고 하는 점에서 확진이 아닌 추정으로 규정했다”며 “동물실험을 통해 명확한 병리기전 규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 내년 2월까지 오염원 제거
현재 폐쇄된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재사용과 관련 보건당국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건물 재사용과 관련 ‘先 안전성 확보, 後 정상화 원칙’에 따라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양병국 본부장은 “건국대 동물생물과학대의 건물 재사용과 관련해 안전성 확보가 된 후 정상화를 해야 한다. 또한 건국대학교의 요청을 검토해 새학기가 시작하는 내년 3월 이전에 건물 내 오염원을 완전히 제거하고, 시설을 개선 완료한 다음에 재사용토록 건국대학교와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오염원 제거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작업은 ▲건물 내부 전체 소독 및 집진 ▲급기 공조 시스템 상시 가동을 위한 효율적 급기 공기 가열설비 마련 ▲사료 분쇄 및 처리 전용 실험실 지정 관리 ▲실험실내 흄 후드 상시 가동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마련 등이다.
양병국 본부장은 “네 가지의 사항들을 2016년 2월 말까지 전부 다 완료를 하고 3월부터는 안전하게 이 건물을 재개해서 학사일정들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겠다”며 “건국대에 대한 안전조치를 내년 2월까지 완료하고, 건물 재사용 후 학생 및 근무자들의 안전을 재확인하기 위해 최소 6개월간 학생 및 근무자의 이상증상 여부도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yes228@kukimedia.co.kr
[쿠키영상] 크리스마스를 홀로 보내는 노인...가족들을 집으로 불러 모은 '슬픈 소식'
[쿠키영상] "피투성이라고 우습게 보이냐?" 만신창이 사자에 혼쭐나는 버팔로
[쿠키영상] 꿩과 투어객이 '깜놀'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