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집단폐렴, 방선균 흔한 세균 아냐…실험실 관리소홀 영향 미쳐

건대 집단폐렴, 방선균 흔한 세균 아냐…실험실 관리소홀 영향 미쳐

기사승인 2015-12-09 00:30:55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건국대학교 집단 폐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방선균이 흔하게 발생하는 균이 아니며, 해당 실험실의 관리소홀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8일 보건복지부는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호흡기질환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조사결과 브리핑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천병철 역학조사반 단장은 이번 집단 폐렴은 방선균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나 이는 일반적으로 흔한 세균은 아니라고 밝혔다.

천병철 단장은 “방선균 자체는 토양이나 사료 등에서는 아주 흔한 균이지만 현재 우리가 환자검체에서 발견한 Saccharopolyspora rectivirgula(이하 SR)의 경우 흔치 않다”면서 “SR의 경우 아주 높은 온도에서 자라는 균이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우리가 농부폐증이라고 부르는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체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부폐증과는 환자의 임상증상은 유사하지만 방사선 소견이나 병리소견이 달라서 현재 약간의 혼동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농사에 종사하거나 사료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게 접하거나 접촉할 수 있는 균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집단 폐렴 원인과 관련해 학생들의 실험실 안전규정 위반 등 실험실의 관리소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상원 현장조사반장은 “사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상들과 실험실 공간은 분리돼야 한다. 그런데 실험실 내에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부방 시설이 되어 있었고, 여기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거나 음식을 먹거나 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이상원 반장은 “미생물 실험을 한 다음에는 냉장고나 배양기 등 미생물들을 위한 적당한 보존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책상서랍 같은 곳에 방치되어 있었다”면서 “또한 사료 같은 것을 분쇄실험하는 것은 가능한 별도의 장소에서 안전하게 취급돼야 하는데, 그런 것이 구별 없이 여러 개의 실험실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며 소홀한 관리행태를 지적했다.

특히 이 반장은 “학생들이 실험할 때 착용해야 하는 개인보호구 같은 경우에도 이런 분진이 있는 환경이면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런 것들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시 실험실에는 환기시스템이 중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대학에 따르면 겨울에 따뜻한 공기를 넣어줘야 되는데 차가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서 2013년부터 환기시스템을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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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기자 기자
yes22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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