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개그맨 이윤석의 ‘야권론’ 때문에 15일 인터넷이 달아올랐다.
이윤석은 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강적들’에 출연,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다 “야당은 전라도당이나 친노당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윤석은 “저처럼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은 기존 정치인이 싫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송 이후부터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서울에 야당 의원이 더 많은데’ ‘어떻게 하면 저런 느낌을 갖나’ ‘박사 개그맨의 수준’ 등 날선 비판이 쇄도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직후인 민감한 시기에 야권 성향 지지자들은 더욱 분노한 모습이다. 야당이라고 통칭한 이윤석 발언에 정의당 지지자들도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적들’에 함께 출연중인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이 방송을 같이 녹화하고, 또 본방송을 봤지만 이걸 이렇게 앞뒤 잘라서 비판하기는 어렵다”고 적었다.
이 전 위원장은 “‘친노당’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이종걸 원내대표가 자조적으로 당내에서도 쓰는 말이고, ‘전라도당’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문재인 대표도 부산에서 본인이 정치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설명하면서 썼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이윤석의 발언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을 링크하며 “본다면 알겠지만 야당이 잘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결론”이라고 전했다.
반면 시사평론가이자 정의당 당원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윤석 발언. 다소 거슬리긴 하나, 하차 요구하거나 그러지 말았으면. 표현의 자유는 폭넓게 인정해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이 정도의 발언에 시비를 걸면, 반대편에서도 비슷한 시비를 걸 것이고, 그러면 우린 아무 말도 못하게 됩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