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가 내년 상반기 국내 진출을 선언하자 케이블TV 업계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길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콘텐츠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독점 공급하는 방식으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으로 떠올랐다. ‘하우스오브카드’ 등의 시리즈물은 질적으로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넷플릭스가 IPTV를 보유한 이동통신 3사와 제휴해 들어오면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케이블 업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의 첫 마디는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드라마를 보려는 이용자가 국내에 얼마나 될 것 같으냐”였다. 이어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해 영화나 드라마 저작권을 확보한 후 ‘한류열풍’을 활용해 수익을 내려는 목적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콘텐츠 투자 기반이 약하고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취약하다”면서 “넷플릭스가 국내 우수 콘텐츠 저작권을 삼키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넷플릭스는 ‘한류 콘텐츠’ 저작권 확보를 통해 수익을 얻겠다는 계획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렉 피터스 글로벌사업총괄책임자는 “한국 진출 초기엔 콘텐츠 라이센스 확보에 힘쓰고 수년 안에 직접 투자를 통해 독점 콘텐츠를 전 세계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옥자'에 5000만달러(약 578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김인철 상명대 콘텐츠저작권학과 교수는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저작권을 모두 뺏어가는 것이 아닌 수익 일부를 러닝개런티 형식으로 돌려주는 것”이라며 “제작사 입장에서도 좋은 조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권영호 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은 “넷플릭스는 이제 막 아시아에 발을 들인 단계”라며 “한류 드라마로 수익을 얻는다는 구상은 시기상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kukin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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