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서 배출한 인재들이 세계 명문대학교 교수 등으로 임용되며 글로벌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나혜정 박사(재무 전공)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LA (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s Angeles) 전임 조교수에 임용됐다. 재무전공 분야에서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동남아시아, 호주, 유럽 등지의 대학에서 조교수로 임용된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미국 대학의 조교수로 임용된 경우는 국내 출신으로 처음이다.
이는 전체 사회과학 분야를 통틀어서도 드문 사례다. 나혜정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제2전공 경영학)를 졸업한 뒤, 고려대 경영대학 대학원에서 재무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2016년 2월 재무학 박사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최근 멕시코 몬테레이 지역에 기아자동차가 진출함에 따라, 현지 대학들도 한국 기업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담당할 교수 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고려대 경영학과 김주희 박사(경영관리 전공)가 멕시코 몬테레이 공과대학교(Tecnol?gico de Monterrey at Monterrey)의 전임 외국인 교수로 임용됐다.
중남미 최대 규모의 종합대학인 몬테레이 공과대학교는 학생수만 9만 명이 넘으며, 경영대학원(Business School)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몬테레이 공과대학교 측은 “브라질 노사관계 분석, 중남미 진출 기업들의 위험요인 분석과 지속가능한 상호협력관계 구축, 자동차산업 노사관계 방향정립과 노무관리 역량강화 등의 프로젝트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임용의 배경을 밝혔다.
김 박사는 미시간주립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에서 학사 취득 후, 고려대학교에서 노동경제학 석사와 경영학 박사를 취득한 토종 노동전문가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김영주 박사(마케팅 전공)는 프랑스 NEOMA Business School의 전임 조교수에 임용됐다. 이로써 김영주 박사는 내년 9월부터 NEOMA Business School에서 교편을 잡는다.
김영주 박사가 임용된 NEOMA Business School은 프랑스 9위의 그랑제콜(Grandes ?coles)이다. 그랑제콜은 프랑스에만 존재하는 특유의 전통적인 엘리트 고등교육연구기관이다. 김영주 박사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를 취득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김동원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은 “국내에서 석·박사를 취득하고, 우수한 연구 성과를 가진 토종 인재들을 스카우트 하려는 해외 명문 대학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 학계의 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이젠 국내 연구진의 실력과 외국 연구진의 실력에서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김 학장은 “외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토종인재들이 오히려 국내에서는 저평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카데믹 네트워크에 치우쳐, 다각적이지 못한 지표로 연구 성과를 평가하고 있는 현재 대학들의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대학원 석·박사 교육은 아카데믹한 측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제는 사회 저변과 밀접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석·박사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관한 선례가 바로 세계적인 명문 비즈니스 스쿨 연합인 CEMS 가입교들이 실시하고 있는 국제경영석사(MIM) 과정이다. 이는 가입교 간의 삭사 과정생 교류 및 인턴십 교류에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의 30개교에서 최대 2학기까지 수학할 수 있어 세계적인 연구 시각을 기를 수 있으며, 각 회원교와 협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제공하는 인턴십을 8주간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인턴십을 제공하는 기업은 △매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 △구글(Google) △로레알(L’ Oreal) 등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김동원 학장은 “이를 통해 기존 이론 중심의 교육으로 진행되던 석사 과정을 실무 융합형 교육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dani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