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지 않는 궤양-입냄새 두경부암 경고 신호

낫지 않는 궤양-입냄새 두경부암 경고 신호

기사승인 2015-12-19 02:40: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두경부암으로 고통 받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두경부암은 오랜 흡연과 지나친 음주 습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단어에서 그 뜻을 유추할 수 있듯 먹고 말하는 기능을 관장하는 얼굴과 목에 생겨난 악성 종양이다.

두경부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쉰 목소리와 2주 이상 낫지 않는 궤양, 출혈, 입냄새 등이다. 모두 간과하기 쉬운 증상이다. 이에 대해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내원 당시부터 심한 입 냄새가 난다. 가벼운 증상이지만 구강에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해 병을 키운다”고 말했다.

두경부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후두암은 흡연이 강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흡연을 했다면 후두암 예방을 위해 이비인후과 조기검진은 필수다. 김 교수는 “이비인후과를 내원해 간단하고 저렴한 후두내시경만 받아도 후두암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며 “두경부암이 폐암이나 위암과 비교했을 때 그 발생빈도는 낮지만 흡연 인구와 술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의 생활패턴을 고려하다면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암”이라고 강조했다.


두경부암 치료의 기본 원칙은 완벽한 암 절제다. 주변으로 전이가 빠른 두경부암 특성 때문에 과거에는 암 덩어리 주변까지 충분한 절제를 지향했다. 하지만 수술도구와 수술법 진화로 초기 후두암의 경우 레이저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수술범위가 넓더라도 인공성대 삽입술과 같은 재건술로 기능의 상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절제술 후 기능의 상실로 삶의 질 저하를 겪는 환자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구강암이나 후두암에서 수술 후 장애 비율을 최소화하는 재건술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속한 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센터는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전문의와 재건을 위한 성경외과, 항암-방사선치료를 위한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으로 구성됐다. 김 교수는 성공적인 두경부암 치료를 위해 협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생의 가치를 고려한 치료 계획에 있어 종양의 절제만큼이나 기능의 상실을 막는 재건술이 중요하다”며 “협진이 얼마나 이뤄지느냐의 따라 기능의 보존과 수술 후 삶의 질 정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두경부암은 절제부터 재건술까지 수술 시간도 반나절이 소요된다.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수술시간을 3분의 1정도 줄였다. 비결을 묻자 팀워크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특정 진료과가 진두지휘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가 능동적으로 수술계획을 세우고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며 “환자에게 신체적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술시간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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