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모 소통하는 ‘패밀리 토이’ 대세… 무선조종 완구·보드게임 등 가족형 장난감 인기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크리스마스가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부모들은 자녀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어떤 게 좋을지 고민하기 마련. 그렇다면 올해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선물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최근에는 과거와는 달리 아이만 즐기는 선물이 아닌 부모도 함께 즐기는 완구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중에는 회사에 치이고 휴일에는 육아가 불가피한 부모들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보내고자 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 특히 최근 1조원 시장에 거의 육박한 ‘키덜트(kid+adult)족’과 ‘자신을 위한 소비’를 즐기는 ‘포미(For Me)족’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무선조종 완구, 조립완구, 보드게임 등 세대를 떠나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완구, 즉 ‘패밀리 토이 (Family Toy)’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각광 받고 있다.

글로벌 완구, 엔터테인먼트 기업 해즈브로코리아 관계자는 “맞벌이 부모의 증가로 개인 시간과 취미생활을 별도로 즐기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육아 시간을 단지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보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 속에 다양한 기술 및 캐릭터 개발로 완구 산업이 진화하면서 아이 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호응을 얻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자신을 위한 소비’를 즐기는 ‘포미족’을 올해의 히트상품 키워드 ‘포스(F.O.R.C.E)’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또 자신의 관심사를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옥션에서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해외직구 전문관의 키덜트류 상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49%나 늘었다.

아울러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도 올해 들어(1월~12월 6일) 헬기·비행기·드론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5%, 무선모형/RC완구는 172%, 블록 완구는 104% 상승하는 등 판매신장률이 크게 뛰었다고 밝혔다.

◇로봇, 자동차 무선조종 완구… “아빠가 더 열광해”=해즈브로코리아는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신규 캐릭터 BB-8 드로이드 로봇을 정교하게 구현한 무선조종(R/C) 완구,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광선검 시리즈, 캐릭터 피규어 및 마스크 등을 포함한 총 12종의 신제품 완구를 선보이면서 키덜트 아빠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스타워즈 영화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신규 캐릭터 BB-8 드로이드의 무선조종 완구는 영화 속 사운드 기능을 탑재, 디자인 및 움직임 등을 실제 영화 속 캐릭터와 매우 흡사하게 구현하고 정밀도 및 완성도를 높여 아이들뿐 아니라 키덜트 사이에서도 인기다. 스타워즈 R/C BB-8 완구는 약 23㎝의 크기로 내구성 있는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됐으며 조종이 간편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승용완구는 아이들뿐 아니라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빠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유아 전동차 제조회사 ‘헤네스’는 모든 제품을 100% 국내 생산하고 있는데, 전동차는 세단, SUV, 스포츠카 등 자체 디자인한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다. 제품을 튜닝하고 R/C카처럼 조종하면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아빠들이 눈독 들이는 아이템이다. 제품 본체에 장착된 안드로이드 7인치 태블릿PC 멀티 계기판은 배터리 교체 시기나 점검사항을 미리 알려준다.

㈜바이로봇이 다년간의 비행로봇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순수 국내 기술을 적용해 출시한 완구용 비행로봇 ‘드론파이터’는 10분만 연습하면 누구나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개발 돼 아빠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드론이다. 초소형 비행로봇 ‘드론파이터’에는 40개의 LED가 장착돼 주간은 물론 야간 비행이 가능하며 프로펠러, 기체의 커버 등 드론의 부품들은 나일론과 같은 연질의 소재로 비행 중 추락하거나 인체에 부딪쳤을 때 기체의 파손이나 상해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아날로그 감성의 블록쌓기, 보드게임… 옛 추억도 살리고 가족과의 친밀감도 높이고=아날로그 감성으로 옛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향유하고자 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블록 완구와 보드게임이 인기다. 이와 같이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형 완구는 가족간의 친밀도를 형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중 조립형 완구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아 특히 아빠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블록완구 레고에서 내놓은 ‘레고시티’는 도시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거나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겪게 될 일을 레고 브릭으로 재현한 제품이다. 조그마한 블록으로 무한대의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인기다. 레고 시티는 블록 하나하나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수없이 변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용도와 색상에 따라 다양한 블록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보드게임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녀들의 지능 개발을 돕는다는 점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114개국에서 10억 이상의 인구가 즐긴 보드게임의 대명사 해즈브로의 ‘모노폴리’는 지폐를 이용해 게임을 즐겼던 기존 게임과 달리 전자카드를 긁어 총 잔고를 기록해주는 전자카드 시스템을 도입한 <모노폴리 전자카드>를 선보였다. 아직 경제개념이 없거나 부족한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 경제 체험을 제공하는 모노폴리는 경제지식과 치밀한 투자 전략을 통해 자산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투자의 진수를 알려준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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