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 5:3:2 구도 재편 양상… 무선 지배력 전이 현상 나타나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 5:3:2 구도 재편 양상… 무선 지배력 전이 현상 나타나

기사승인 2015-12-28 10:44:57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동전화를 포함한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에서 사업자별 점유율이 이동전화 시장과 비슷한 5대 3대 2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결합상품 가입자 순증 중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통신당국은 이와 관련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동전화를 포함한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에서 사업자별 점유율은 SK 계열 44.8%, KT 계열 33.0%, LG유플러스 21.9% 등으로 집계됐다.

SK 계열(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점유율은 2012년 33.8%에서 올해 6월 44.8%로 2년여 만에 1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점유율도 10.7%에서 21.9%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KT 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은 55.5%에서 33.0%로 하락했다. SK군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KT군은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다.

이는 무선 시장 지배력의 유선 시장 전이를 실증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부터 불과 6개월 만에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가 17.7% 급증한 반면, 인터넷·집전화 등을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는 1.3% 감소했다. 다만,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 KT 계열의 가입자 순증이 여전히 SK 계열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시장에서 통신사업자의 영향이 커질수록 이동전화 상품이 없는 케이블의 결합상품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을 잃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SK텔레콤이 방송케이블과 유선인터넷까지 석권하게 될 경우 더욱 심각한 소비자 ‘록인(lock in)’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통신상품 결정권이 축소되고 통신사들의 요금인하 경쟁도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전화 시장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5대 3대 2로 굳어있다”며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시장 점유율도 조만간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방통위는 이와 관련해 “전체 결합상품 가입자 순증 중 SK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순증에서는 KT군이 앞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ideaed@kukinews.com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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