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병신년(丙申年)의 시작은 조정석 정우 정상훈 강하늘과 함께 한다. tvN ‘꽃보다 청춘’이 이들과 함께 아이슬란드 여행길에 오르는 것. 예상치 못한 매력의 네 남자가 예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는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상훈, 조성석, 정우, 강하늘, 나영석 PD, 양정우 PD가 참석했다.
아이슬란드 편은 ‘꽃보다 청춘’ 시리즈의 라오스, 페루 편에 이은 세 번째 여행기다. 조정석 정우 정상훈 30대 배우 3인방과 막내 강하늘이 지난달 아이슬란드로 건너가 열흘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행선지를 아이슬란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영석 PD는 “겨울에 아이슬란드는 비수기라서 물가가 저렴하다. 또 오로라라는 아이슬란드만의 자연 현상이 있다. 춥지만 청춘이다 보니 (힘든 여행도)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극한의 추위를 이들은 긍정의 에너지로 버텼다. 나 PD와 공동연출을 맡은 양정우 PD는 “아이슬란드가 날씨가 추워서 여행하기 좋은 나라가 아닌데 잘 헤쳐 나가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번 편에서 흥미로운 점은 조정석·정우·정상훈·강하늘 네 남자의 조합이다. 강하늘을 제외한 이들은 서울예술대학 동문 출신으로 평소에 절친한 관계였다고. 함께 무명시절을 견뎌낸 만큼 이들이 그려낼 여행기에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정우는 “내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아직까지 이런 자리나 새로운 분들을 만나는 것이 어색한데 다행히 친한 분들과 같이 가다보니 편안한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석과 정상훈 역시 “인생에서 최고의 여행”이라고 자부할 정도였다.
여행의 관전 키워드는 ‘바보4형제’다. 조정석은 ‘브레인 납뜩이’, 정상훈은 ‘친절한 칭따오’, 정우는 ‘상바보 쓰레기’, 강하늘은 ‘막내 장백기’라는 별명을 각각 가졌다. 이들이 만들어 낼 새로운 예능 캐릭터에도 관심이 쏠린다.
나 PD는 ‘바보4형제’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버스 뒷문이 갑자기 열리는 사고가 났는데 네 사람이 ‘Open the door(오픈 더 도어)’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그때 내가 잘못 데려왔다고 느꼈다. 이번 여행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그냥 즐겁게 여행하자고 노선을 바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 PD는 “이전 시즌들과 차별점을 두겠다는 욕심보다는 전작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차별점을 두려고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인방이 워낙 차별화된 분들이라 상상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간 ‘꽃보다 청춘’ 시리즈는 부족한 여행경비로 인한 나PD와 출연진의 ‘싸움’이 웃음 포인트였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편은 ‘꽃보다 청춘’ 시리즈 최초로 용돈이 남았다고. 맏형 정상훈은 “제작진이 우리에게 빵을 나눠줬는데, 다들 반만 먹고 남겼다. 내일을 생각하며 남겨둔 것이다. ‘우리가 정말 힘들게 살아 왔구나’를 깨달았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나 PD는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도 잘 알고 있었다.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들이 그리는 청춘이 시청자와 공감을 나눌 수 있냐는 것이다. 그는 “‘꽃할배’를 하다보니까 그럼 청춘 세대의 여행은 어떨까, 그들만의 이야기가 다를 것이라는 단순한 접근으로 시작했다. 어느 순간 ‘청춘’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나 어두운 면들이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0%의 웃음 뒤에는 (바보 4형제가 지닌) 10%의 고민과 미래가 있다. 이들이 화려한 연예인일지도 모르지만, 똑같은 고민을 치열하게 하는 분들이란 것을 느낄 것”이라며 “아이슬란드 편은 웃기기로는 최고 웃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은 오는 1월 1일 오후 9시45분 첫 방송된다. hye@kmib.co.kr